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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72년 만에 제주 4‧3 희생자 애도‧유감 표명키로

등록 2019.04.02 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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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석 차관 사과 입장 표명 검토 중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4·3 추념식이 열린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 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소에 유족들이 찾아와 희생 영령을 위해 절하고 있다. 2018.04.03.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제주 봉개동 4·3 평화공원 내 위패봉안소.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군·경의 무력 진압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제주 4·3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가 사건 발생 72년 만에 공식 사과를 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2일 "방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서주석 차관이 금명간 제주 4·3 행사가 열리는 광화문광장을 찾아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천 국방부 부대변인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공식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검토 중"이라면서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3·1절 군중을 향한 경찰의 발포사건을 시작으로 1954년 9월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7개월 동안 제주전역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군경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다.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당시 1만245명이 숨지고, 357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희생자 수치일 뿐 실제 인명피해를 2만5000명에서 3만명으로 추정된다. 당시 제주도 인구 10분의 1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노무현 정부 당시 4·3 사건이 국가폭력으로 인정된 이후 대통령의 사과는 있었지만, 군 당국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은 없었다.

국방부는 이 사건에 대해 '군경이 무장봉기를 진압한 사건'이라는 입장을 취해왔으나, 현 정부 들어 5·18 민주화운동에 이어 제주 4·3 희생자에게도 유감을 표명하기로 했다.

한편, 3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 일원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생존 희생자, 유족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71주년 4·3 추념식이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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