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첫 대면 므누신 "車관세문제, 한미관계 중요성 고려해 해결되길"
13일 美워싱턴서 양자 면담…홍남기, 한국車 관세 제외 재차 요청
이란 제재 예외국 인정 연장 요청…므누신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
홍남기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 환율보고서에 적절히 반영되길"
【워싱턴DC=뉴시스】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IMF 본부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9.04.14.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email protected]
홍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므누신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가졌다. 두 장관은 배석자 없이 독대해 경제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말 취임 직후 이뤄졌던 전화 통화에서도 홍 부총리는 미국의 자동차 안보 영향 조사 결과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월 미국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대통령이 최대 25%의 관세 등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제출했다. 한국 자동차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홍 부총리는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한국의 최종 제외를 재차 요청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설명과 요청을 잘 이해한다"며 "최종 결정되진 않았으나 한·미 무역 관계에 미치는 중요성 등을 고려해 잘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란 제재 문제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한·미 간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예외국 인정 연장 협상에서 미국 측의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예외국 연장과 관련해 국무부 등 관계부처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12월5일부터 180일 동안 미국의 대이란 제재 예외국 지위를 인정받아 원유 수입 등을 지속할 수 있었다. 이는 다음달 초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과 관련해 홍 부총리는 "우리 정부의 투명성 제고 노력과 대미 무역흑자 감소 등이 미국 환율보고서에 적절히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므누신 재무장관은 "그간 한국 정부가 보인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노력을 환영한다"며 "향후에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DC=뉴시스】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WB 본부에서 가이 파멜린 스위스 경제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4.14.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email protected]
같은날 홍 부총리는 가이 파멜린 스위스 경제부 장관과도 양자 면담을 갖고 교역, 혁신 등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2월 체결한 한-스위스 통화 스와프가 양국 간 경제·금융 협력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통화 스와프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한 파멜린 장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파멜린 장관은 지난 2006년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이 참여하고 있는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이후 교류가 확대돼 왔지만,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FTA의 개정·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한-EFTA FTA 공동위원회를 통해 그간의 성과와 이행 현황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스위스 측 제안 사항들을 관계부처와 함께 협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양 장관은 아울러 혁신성장, 5G 등 분야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4차산업혁명에 대응한 혁신 관련 정책 방향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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