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러 파병 북한군, 쿠르스크서 전투 참여 중"(종합)
미국 정부 발표후 한국 정부도 공식 확인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가 최근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줄을 서서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출처=SPRAVDI 페이스북) 2024.11.13.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하여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고,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관련 첩보와 정보를 수집,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에 앞서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각) 같은 내용을 밝힌 바 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만 명이 넘는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동부로 파병됐고, 그들 중 상당수가 쿠르스크주 서쪽 끝으로 이동해 러시아군과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3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북한군의 전투 참여와 관련해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 발표에도 "실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한 입장이 미묘하게 달라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정부 기류가 변화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정원이 오후 6시가 넘은 시각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투입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의 무기 지원 등 우크라이나 지원 수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우리는 대원칙으로서 살상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에서도 더 유연하게, 북한군의 활동 여하에 따라 검토해 나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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