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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유시민 자백진술서, 민주화운동 선후배 겨눈 칼"

등록 2019.04.23 19: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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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진실을 예능으로 왜곡해선 안 돼" 비판

"진술서로 운동권 선후배 고통당한 점 반성해야"

 【서울=뉴시스】KBS-2TV '대화의 희열'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서울=뉴시스】KBS-2TV '대화의 희열'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지난 20일 KBS-2TV '대화의 희열'에 출연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그가 1980년 민주화운동 때 자백한 진술서가 민주화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됐다"면서 "역사적 진실을 예능으로 왜곡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의 1·2심 판결문에서 증거의 요지로 판시된 유 이사장의 진술서 내용을 공개했다.
 
심 의원에 따르면 유 이사장의 진술서는 지난 1980년 2월부터 5월까지 서울대 핵심 운동권의 동향, '김대중과 관계한다는 이해찬'을 중심으로 한 복학생들의 시위 교사 정황, 서울시 22개 학생회장단, 사북탄광 실태조사, 외부 해직기자들과의 연대까지 일지처럼 상세하게 9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유 이사장의 상세한 운동권 내부 동향 자백진술서는 사실상 그가 진술서에서 언급한 77명의 민주화 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중 3명은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의 공동피의자 24명에 포함되는 등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핵심 증거로 활용됐다"면서 "유 이사장은 군·검찰에 임의진술 형식으로 참고인 진술조서를 작성한 뒤 불기소로 풀려났지만 그의 참고인 진술조서는 공소유지를 위한 검찰의 핵심증거로 제출됐고 이는 증거의 요지로 판시됐다"고 적었다.

 【서울=뉴시스】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뉴시스】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심 의원은 본인이 체포되기 3주 전인 1980년 6월11일과 12일자로 최종 정리된 유 이사장의 합수부 제출 자필 진술서를 거론하며 "여기에 77명의 이름이 구체적인 행동과 함께 적시됐다"면서 "서울대를 중심으로 한 서울지역 학생회장단 22명과 총장 등 서울대 보직교수 6명, 서울대 학생 운동권 40명의 행적, 당시 민청협 회장 이해찬 등 복학생 8명, 해직언론인 1명의 이름이 혐의내용과 함께 상세하게 기술됐다. 결국 당사자에게 또 다른 칼로 겨눠지게 됐다"고 질타했다.

그는 "유 이사장의 자백 진술서에 77명의 이름과 행적을 적시해, 계엄당국이 사태 처음부터 서울대 등 당시 학원 상황과 학원 관련 외부 움직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카드를 쥐게 됐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의 지나치게 상세한 진술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가급적 숨기려했던 다른 관련자에게는 무시무시한 공포가 됐다"며서 "수사당국이 이미 알고 있는데 이를 알 리 없는 이들이 숨기려했다가 곧바로 폭력에 발가벗겨져야 했다"고 떠올렸다.

심의원은 그럼에도 유 이사장이 TV '대화의 희열'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의 "진술서 용지에 하루에 100장 쓴 적 있어요. 편지지처럼 줄 쭉쭉 그어져있는 진술서 있죠. 거기에 볼펜으로 100장을 쓴 적이 있어요. 안 맞으려고 어떻게든 분량을" 이란 발언에는 우스개마냥 이야기한 태도를 지적했다.

또한 "누구를 붙잡는데 필요한 정보 이런 것은 노출 안 시키고 우리 학생회 말고 다른 비밀조직은 노출 안 시키면서 모든 일이 학생회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진술했다"는 발언은 합리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2019.04.22.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email protected]


심 의원은 "1980년 서울의 봄에서 39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역사적 진실은 은폐되지 않는다"면서 "유 이사장이 예능프로그램에서 당시 상황을 왜곡하고 자신의 행동을 미화하는 것은 명백한 역사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는 후세에 전하는 현 시대의 기록이다. 예능이 아니다"라며 "개인적 유불리를 잣대로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진실로 위장하는 것은 역사 앞에 누를 범하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떤 입장이 각광 받는다고 있던 사실 자체가 달라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39년 전 자신의 자백 진술서가 검찰이 (심 의원을) 기소한 핵심 증거였고, 운동권 선후배들이 고통당하게 된 점을 지금이라도 반성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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