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자입법 헌정 사상 유례 없어…끝까지 투쟁"
"의회 쿠데타에 강력한 유감 표시"
"이후 회의에도 강력히 저항할 것"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선거제 개편안과 사법제도 개혁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여야의 극한 대치가 26일 새벽까지 이어진 가운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아침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4.26.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전자입법 발의시스템을 이용해 제출했다. 한국당이 국회 의안과를 접수한 상태에서 서면과 이메일, 팩스 접수가 모두 막히자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전자입법 발의시스템을 사용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법과 해설을 종합하면 의안은 반드시 서류 접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전자입법 시스템을 했다고 한다"며 "우리 국회법에는 전자 결재의 예를 규정한 적이 없고, 편법의 꼼수 의안 번호 부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의안과인 701호 앞에 보좌관과 당직자들까지 합세해 진을 치고 의안 발의를 막고 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의원들은 오후 5시30분께 법안이 제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국회 로텐더홀로 내려와 비상 의원총회를 연 후 민주당의 이같은 행위를 강력 규탄했다.
의총에서 나 원내대표는 "동지 여러분, 저희는 오늘 승리했다. 사실은 우리가 철저히 저들의 잘못된 법안 제출을 막은 것"이라며 "우리가 철저히 꼼수 법안을 막자 그들이 한 행태는 무엇이냐. 국회법에도 없는 방법을 등장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2중대 3중대와 함께 국회를 야합으로 꼼수로 날치기 국회로 만들고 있지만, 우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우리가 의안과 앞에서는 철수하지만 앞으로 사개특위, 정개특위 등 불법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회의에 대해 강력히 저항할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 역시 "우리는 헌법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싸움을 해왔다"며 "불법적인 의안 등록이 무효임을 선언하면서 회의를 통해 또 다시 날치기 불법 처리하려고 하는 행위를 어떻게든 막아내겠다. 국민 여러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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