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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74~79% '아파트·자가' 신혼집 꿈꾸지만…현실은 '다세대·전월세'

등록 2019.05.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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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 마련, 적정비용보다 5139만원 더 들어

청년 과반수 "내집마련 불가능하거나 불필요"

"결혼 생각있는 미혼자 포기 않도록 지원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3월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급감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 앞에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지난 5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아파트 거래량은 1,790건으로 전월 1,576건에 비해 194건이 늘었다. 하지만 이는 1월 거래량 1868건에 비해 78건이 감소한 것이라 밝혔다. 2019.04.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3월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급감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 앞에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지난 5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아파트 거래량은 1,790건으로 전월 1,576건에 비해 194건이 늘었다. 하지만 이는 1월 거래량 1868건에 비해 78건이 감소한 것이라 밝혔다. 2019.04.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미혼 청년 10명 중 8명은 신혼집으로 아파트를 희망했지만 그중 절반만이 실제 아파트 마련이 가능하다고 답해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74%에 달하는 청년들이 신혼집을 자가로 마련하고 싶어했으나 현실적으론 13%만이 이룰 수 있는 꿈이었으며, 신혼집 마련에 필요한 비용도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5000만원 이상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층의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7~39세 남성 1708명과 25~35세 여성 1294명 등 미혼 청년 3002명은 지난해 8월31일부터 9월13일까지 이 같이 답했다.

희망하는 신혼집 주택 유형으로 79.0%가 아파트를 꼽아 단독주택(14.8%)이나 연립 및 다세대주택(3.6%) 등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여성(80.8%)이 남성(77.6%)보다, 수도권(80.9%) 및 광역시(82.5%) 거주자가 그 외 지역에 사는 사람(71.9%)보다 아파트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결혼 의향이 있는 청년(81.0%)들이 결혼할 생각이 없는 이들(71.3%)보다 아파트를 더 선호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년은 40.0%에 그쳤다. 결혼할 때 아파트를 꿈꾸던 청년 중 절반 가까이가 현실의 벽 앞에서 고개를 돌린 것이다.

현실적인 대안은 연립 및 다세대주택이다. 희망 신혼집 주택 유형에서 100명 중 4명도 꼽지 않았던 연립 및 다세대주택이 현실에서 마련 가능한 주택 선택지 중에선 36.7%로 아파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심지어 통계청 미혼 남성 가운데 평균 초혼 연령인 만 33세 미만인 경우와 수도권에 사는 남녀는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신혼집 유형이 아파트가 아닌 연립 및 다세대주택이었다.

이외에도 선호도가 2.3%에 그쳤던 오피스텔은 13.1%로 늘었고 희망 문항에서 선택한 사람이 한명도 없었던 고시원·기숙사를 현실 가능한 대안이라고 답한 비율도 3.6%나 됐다.

이상과 현실간 격차는 신혼집 점유 형태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났다.

73.9%의 미혼 청년들은 자가 형태로 신혼집을 꾸릴 수 있기를 바랐으나 실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청년은 13.4%에 그쳤다.

현실적인 신혼집 마련 형태론 전세가 가장 높은 응답률 56.5%를 기록했는데 희망한 비율(24.0%)의 두 배가 넘는다. 희망하는 선택지에서 1%가 채 안 됐던 보증금 있는 월세로만 신혼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응답자도 25.7%로 아파트보다 높았다.

청년들은 신혼집 마련에 평균 1억5990만원이면 적절하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론 평균 2억1129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적정 비용보다 실제 비용이 5139만원이나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신혼집을 둘러싼 희망과 현실 사이 간극이 크고 비용 부담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에서 청년들 사이에선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거나 꼭 마련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자가 소유에 대해 45.1%는 여전히 '꼭 필요하다'고 답했지만 44.0%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해 보인다'고 했으며 10.7%는 '꼭 필요하지 않다'고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가운데 결혼할 생각이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미혼자들은 47.1%가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불가능해 보인다고, 45.6%가 '꼭 필요하다'고 답한 점이 눈길을 끈다. 회의적인 응답률이 전체 결과보다 높았지만 '내 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약간 높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과거 결혼을 하고 집 장만을 해나가고 하던 과정들이 현재 청년들에게는 자의에 의해 원치 않는 것이 되기도 하고 타의에 의해 실현 불가능한 일이 돼 버리기도 하는 것"이라며 "결혼을 하고자 하는 미혼 청년에 대해선 이런 포기가 더 커지지 않도록 지원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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