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안철수는 '패스트트랙' 최대 수혜자? 피해자?
유승민, 패스트트랙 정국 전면에 나서며 '주목'
독일 유학 중인 안철수도 영향력 계속 드러내
"존재감 증명" vs "한계만 노출" 평가 엇갈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 여의도 국회에서 사개특위를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사개특위가 열릴것으로 예상되는 운영위회의실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4.25. [email protected]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는 현 지도부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 움직임에 반발, 직접 목소리를 내며 바른정당계 수장으로의 영향력을 다시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내 현안에 거리를 둬왔다. 하지만 패스트트랙을 둔 내홍이 사개특위 사보임 갈등으로 폭발되자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지도부 사퇴를 압박 중이다.
유 전 대표는 지난 2일에도 경희대학교에서 특강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과정에서 제가 할 일은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화, 혁신 없는 한국당에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탈당설도 일축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바른미래당의 내분이 격화되며 '조기 복귀' '유승민-안철수 공동대표체제' 요구가 터져나오는 상황을 두고 볼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의 의중을 전하는 역할을 해온 측근 이태규 의원을 중심으로 안철수계 의원들이 속속 반(反)지도부 전선에 가세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안 전 대표도 현 지도부 사퇴에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전현직 지역위원장, 정무직 당직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손학규 대표 및 현 지도부 총사퇴 및 안철수·유승민 등판을 촉구하고 있다.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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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3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이들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됐다"라며 "손학규 대표와 여러가지 정체성 때문에 물과 기름 사이였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선이 그어졌다"라고 분석했다. 또 "안 전 대표는 언젠가 정계 복귀할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상 측근 의원들을 통해 영향력이 나타났다"고 해석했다.
반론도 나온다. 유 전 대표가 일관되게 패스트트랙에 반대 입장을 보였으면서도 일찍이 설득력 있는 대안이나 결단 행위를 보이지 못하며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결국 사보임 논란을 비롯한 '분당' 수준의 내분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의 경우는 정확한 의중에 대한 진위 논쟁에 불이 붙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1일 YTN 방송과 tbs·KBS·MBC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하도 안 대표를 파는 사람들이 많아서 제가 지난주 주말에 안 대표님의 정확한 의중을 좀 여쭤보려고 통화를 시도했다. 전화가 안 되길래 문자를 남겨놨지만 전화는 안 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철수계의 가장 오른팔이 김관영이다. 안철수 대표가 당대표를 할 때 제가 사무총장을 했다"며 "두 당의 통합을 가장 맨 앞에서 제가 집행을 하고 이끌었던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두 창업주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가를 분수령은 오는 6월 말 원내대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계와 일부 안철수계의 '지도부 사퇴 투쟁' 연합 움직임이 당권 장악으로 이어지느냐에 이들 운신의 폭이 달렸다는 전망이다. 이들 계파가 원내대표 자리를 확보할 경우 손학규 대표 체제에 더욱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반면 손학규 대표 측은 안철수계 의원들 되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맞설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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