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방사포? 단거리 미사일?…北 발사체 정체는
합참 당초 미사일 발표했다 발사체로 정정
20여분간 수발 발사…비행거리 70~200㎞
"시험발사라기보다 실제 훈련했을 가능성"
신형 단거리 미사일 가능성도 배제 못해
【서울=뉴시스】 북한 신형대구경방사포사격 모습. 2016.03.22. (출처=노동신문)
【서울=뉴시스】오종택 김성진 기자 = 북한이 4일 동해로 날린 단거리 발사체를 두고 군 당국이 당초 미사일이라고 했다가 발사체로 정정하면서 그 정체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
합참 발표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6분에서 9시27까지 21분 동안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비행거리 최소 70㎞에서 최대 200㎞에 이르는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무엇인지 한미 관계당국 간 정밀 분석중이라고만 전할 뿐 제원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정 시간 동안 발사체 수발이 발사되고, 비행거리가 상이하다는 군 당국의 발표로 미뤄 300㎜ 대구경방사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4년 3월4일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북동 방향으로 신형 300㎜ 방사포로 추정된 단거리 발사체 4발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은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등에서 300㎜ 방사포를 공개한 바 있으며, 군 당국은 이미 실전 배치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발사체의 비행거리가 일정치 않고 큰 차이를 보이는 있어 300㎜ 방사포를 포함해 각기 다른 종류의 무기체계를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시스】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300mm 방사포. 2015.10.10.(사진=조선중앙TV캡쳐)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단 북한에선 방사포라고 하는 것의 실제훈련을 한 것이 아닐까한다"면서 "신형무기의 시험발사라기보다는 발사수와 비행거리를 보면 240㎜방사포(최대 65㎞)와 300㎜ 신형방사포(최대 200㎞)를 함께 가지고 나와 최대사거리를 뽐내는 발사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300㎜ 방사포는 최대 170~200㎞의 사거리를 자랑한다. 북한의 기존 107㎜, 122㎜, 240㎜의 방사포와 비교해 사거리가 대폭 늘었다.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배치해 남쪽으로 발사할 경우 수도권 전역은 물론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등 군 핵심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
하지만 최대 비행거리가 200㎞에 달하는 것으로 미뤄 KN-02와 스커드 계열 미사일 또는 신형 탄도미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과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과 300㎜ 방사포를 함께 쏜 적도 있다.
지난 2017년 8월28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을 때도 방사포냐, 단거리 미사일이냐를 놓고 한미 군 당국간 평가가 엇갈린 바 있다.
양욱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200㎞까지 사거리가 나온 것으로 봤을 때는 단거리 미사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작년 2월 열병식에 등장했던 KN-02 개량형의 가능성을 먼저 추정할 수 있으며, '방사포'라고 하더라도 KN-09이나 그 개량형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전 동해 방향으로 최대 비행거리 200㎞의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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