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나가라" 바른미래 의총 소집…金 "한국당 눈치보나" 반발
안철수·유승민계 15명 의총 요구…지도부 사퇴
김관영 "계파 이기주의에 눈 멀어, 해당행위"
"창당정신 위배" vs "적반하장"…갈등 분수령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당내 현안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5.07. [email protected]
바른미래당 의원 15명은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 원내행정실에 김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바른정당계 8명(유승민·정병국·이혜훈·하태경·유의동·오신환·정운천·지상욱)과 국민의당계 7명(이태규·김중로·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 총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하는 24명의 의원 중 3분의 2에 가까운 의원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8일 또는 9일에 열릴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거취를 놓고 당내 갈등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미래당 당헌에 따르면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의 소집 요구가 있으면 원내대표는 48시간 내에 의총을 열어야 한다.
사퇴 요구에 직면한 김관영 원내대표는 옛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의총 요구에 대해 '계파 이기주의'이자 '해당행위'로 규정하며 강력 비판했다. 이들의 단체행동에 대해 "한국당과의 통합이나 연대를 감안하고 있거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재 벌어지는 당 사태의 본질은 계파 이기주의에 눈이 멀어 분란을 일으킨 사람 때문이다. 계파정치로 당을 흔드는 것은 창당정신과 철저하게 반대로 가는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승민 전 대표를 포함해 원내대표 사퇴를 강요하고 당 지도부를 끝없이 흔드는 분에게 묻는다. 다음 총선에서 기호 3번으로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냐. 아니면 기호 2번과 함께하는 것이냐. 아예 기호 2번으로 나가는 것인가"라고 저격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바른미래당 바른정당계 유의동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원내행정실을 찾아 의원총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요구서에는 바른정당계 8명(정병국·유승민·이혜훈·오신환·유의동·지상욱·하태경·정운천)과 국민의당계 7명(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등 총 15명이 서명했다. 20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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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계 의원들도 "적반하장"이라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유의동 의원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창당 정신을 저버리고 민주평화당과 합당해서 바른미래당을 작은 지역 정당으로 왜곡 축소시키려 했던 사람들이 누구인데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한마디로 적반하장"이라며 "의총을 소집한 의원들 중에 바른미래당을 떠날 의원은 아무도 없다. 약속한대로 오늘 부로 즉각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관영 본인이 민주당에 간다거나 민주평화당과 통합한다는 비판에 욱해서 하는 말 같은데 구태 정치인들이나 하는 초점 흐리기에 불과하다"라며 "이런 게 소인배 정치"라고 쏘아붙였다.
지상욱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당의 갈등과 혼란을 초래한 장본인은 김관영 원내대표 자신으로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라며 "정당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지칠 줄 모르는 거짓말로 동지들 등에 칼을 꽂은 당사자가 개혁적 중도보수 가치로 바르게 미래를 창조하자는 창당 정신을 운운할 자격조차 없다"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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