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희호 "하늘나라에서 민족의 평화통일 위해 기도할 것"(종합)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 기자회견서 밝혀
"노벨평화상 상금, DJ 기념사업 기금으로 써달라"
동교동 사저는 '김대중 사저 기념관'으로 사용 당부
"국민들 서로 사랑하고 화합하는 삶 살기를 바란다"
김성재 "마지막까지 의식 또렷…찬송가도 따라불러"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19.06.11. [email protected]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을 주관할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11일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이 여사의 유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이 여사는 지난해 준비한 유언을 통해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해달라"고 했다.
이 여사는 또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제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유언을 받들어 변호사 입회하에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유언장을 작성했다"며 "유언 집행에 대한 책임은 제게 맡기셨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도록 당부하셨다"고 말했다.
현재 김 전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 상금은 원금을 제외한 이자의 경우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노벨평화상 상금의 대통령 기념사업 기금 사용 계획과 관련해 "민주주의와 평화, 빈곤 퇴치 등 세 가지가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도서관의 목적"이라며 "김 전 대통령께서는 민주주의와 평화 뿐만 아니라 빈곤 퇴치를 위해서도 평생 수고하셨기 때문에 그쪽 부분이 좀 더 집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여사의 장례는 유족, 관련 단체들과의 논의에 따라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이란 명칭으로 치르기로 했다.
【서울=뉴시스】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차려졌으며 이날 오후 2시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14일 오전이며 같은 날 오전 7시 서울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가 열린다.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김 위원장은 장례 일정과 관련해 "오늘부터 조문을 받기 시작해서 14일 오전 6시에 발인 행사를 갖지 않고 영안실에서 운구를 해서 오전 7시께 창천감리교회에서 장례 예배를 진행한다"며 "1시간 동안의 예배 후 가족들과 함께 동교동 사저를 한번 둘러보시고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반 조문은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보훈처 의장대 주관하에 진행하고 마지막 하관 예배를 드리면 모든 장례 절차가 완료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조문단 파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연락받은 바가 없다. 오면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 여사의 별세와 관련해 "여사님은 병(病)으로 소천하신 것이 아니고 노환으로 가셨다. 만 97세에 노환으로 장기가 둔해지는 등 어려움을 겪어 병원에 입원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의식이 없었다거나 암에 걸렸다거나 하는데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사님은 한번도 의식을 잃어본 적이 없다. 마지막까지 의식이 있었지만 힘이 없어서 눈 감고 계시다가 병문안을 오면 당당히 맞이해주셨다"며 "임종 때도 모든 가족들이 모여 찬송하는데 입으로 살짝살짝 따라 부르셔서 가족들이 놀랐다. 찬송가를 같이 부르시다가 편하게 소천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생 어려운 사람들,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늘 함께 하시고 김대중평화센터의 이사장으로서 남과 북의 평화를 위한 일을 계속하시다가 소천하셨다"고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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