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상산고 결국 자사고 재지정 취소…16년만에 일반고로 전환된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상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평가 발표날인 20일 전북 전주시 상산고등학교 정문에 '전북의 자부심, 상산고를 지켜주세요'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김민수 기자 = 자율형사립고인 전북 상산고가 결국 자사고 재지정을 받지 못했다. 교육부가 최종 동의할 경우 16년만에 일반고로 전환된다.
전라북도교육청은 20일 오전 11시 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상산고에 대한 자사고 재지정 여부를 발표하고 “상산고가 지정 취소 기준인 80점을 넘기지 못해 취소 절차를 밟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청이 발표한 상산고의 평가 점수는 79.61점으로 커트라인인 80점보다 불과 0.39점이 모자랐다.
평가지표별 점수표에 따르면 상산고는 총 31개 지표 가운데 ‘학생·학부모·교원의 학교 만족도’(각 3점·2점·3점 만점)와 ‘다양한 선택과목 편성운영’(5점 만점) 등 15개에서 만점을 받는 등 대부분 지표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반면 사회 배려 대상자를 뽑는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4점 만점에 1.6점)과 ‘학생 1인당 교육비의 적정성’(2점 만점에 0.4점)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북도교육청은 전날 교육감 자문 기구인 자사고 지정·운영위원회 최종 심의회를 열어 상산고 재지정 평가 결과를 심의했다. 평가단은 지난 4월 4, 5일 서면평가와 5월 17일 학교 만족도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기준점을넘지 못했다고 지정 취소에 찬성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지정·운영위의 심의 결과를 토대로 상산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7월 초 청문을 실시하고 같은 달 중순 유은혜 교육부 장관에게 지정 취소 동의를 요청하게 된다.
교육부장관의 취소 동의가 있으면 8월 초 고입전형기본계획을 수정하고 9월 중순경 2020년도 평준화 일반고 전형요강을 공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준 점수의 형평성 문제를 두고 학교와 학부모 등과 교육청 간의 마찰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평가 대상인 24개 전국 자사고 가운데 상산고를 제외한 나머지 23개 학교가 재지정 커트라인을 70점으로 정한 반면 상산고는 이보다 10점이 높은 20점이 높기 때문이다.
상산고 측은 이 같은 형평성 문제를 들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날 도교육청의 발표에 이어 상산고 학교 측과 학부모는 취소 반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한편 상산고는 유명 수학 시리즈인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 이사장이 고향인 전북에 1981년 설립한 학교로 지난 2002년 자사고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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