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학부모, 자사고 취소... "정당성·공정성 잃었다" 법적 대응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20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교육청에서 전주 상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재지정을 앞둔 가운데 전북교육청 입구에 계란이 놓여 있다.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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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상산고 학부모 200여명은 전주시 효자동2가에 소재한 전북교육청 앞 광장에서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취소절차가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 등을 잃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날 상산고 학부모들은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취소 발표와 함께 집회를 갖고 이번 결정의 문제점을 릴레이로 조목조목 지적했다.
상산고 2학년 7반 이모군의 아빠로 소개한 A씨는 “애가 학교를 가고 싶어한다”면서 “애들이 다니고 싶어하는 학교를 왜 못 가게 하냐”고 질타했다.
이어 “아이도 부모도 행복한 선택을 할 권리가 있다”면서 “상산고를 지켜낼 수 있도록 마음을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또 2학년 8반 유모군의 엄마로 소개한 B씨는 “우리 아이는 이론은 이해했지만 정작 문제를 풀 수 없었고, 이를 가르칠 수 있는 학교가 없었다”면서 “상산고에 입학시킨 학부모들은 나처럼 다양한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산고는 달랐다”면서 “공부만 시키는 다른 학교와 달리 학생들이 뛰놀게 했고, 책을 읽게했다”면서 “선생님 주의에는 항상 아이들이 몰려 있었고, 아이도 공부방법에 만족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아이에게만 특별한 공부를 시켜달라고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상산고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어디서나 이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면 누구 자사고에 입학하겠냐”고 덧붙였다.
상산고에 아이를 둔 임태영 비상대책위원장은 "교육청은 상산고의 자사고 취소여부를 결정하는 운영성과 평가점수를 타시도(70점)와 다르게 80점으로 올렸다”면서 “점수를 올리는 과정에서 공청회와 학부모, 학생들에게 한 번도 묻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산고는 대단했다"면서 "상산고는 불공정하고 절차상 문제가 있는 운영성과 평가에서도 79.61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북교육청은 상산고의 운영성과 평가결과를 79.61점으로 발표했다. 교육청은 재지정 통과 기준을 80점으로 정했다. 교육청은 상산고가 재지정 통과 기준을 넘지 못해 평준화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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