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개위원장 물러나지만…선거제개혁 사명감 갖고 해야"
문희상 국회의장-정동영 평화당 대표 예방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문희상 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윤해리 기자 = 심상정 정의당 신임 대표가 선거제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심 대표는 16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교섭단체 3당 합의에 따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게 되지만 신속처리 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제 개혁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오전 10시 문 의장을 만나 "이제 정개특위 위원장직은 물러나게 되지만 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여러 사소한 이해관계로 미적거리다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결국은 탄핵을 부정한 수구세력 부활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닌가.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집권 20년도, 50년도 좋지만 국민들에게 필요한 건 민생이고, 민생은 지금 국회 구조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민생을 위해서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며 "제가 어디 여행을 가면 날씨 요정이란 얘기를 많이 듣는다. 정치가 잘 발전하는 '정치 요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아 선거제도 개혁에 임하면서 의장께서 특별히 정치개혁에 의지를 많이 실어줬기 때문에 그나마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동안 의회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선거제도 개혁에 힘을 실어준 의장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인사했다.
심 대표는 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대책 마련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청와대 회동이 예정된 것에 관해서는 "일본 수출 규제는 강제징용 판결을 계기로 시작됐지만 사실은 치밀하게 준비된 전략적 견제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민심과 민생을 잘 챙기는 게 초당적 외교의 전제이지 않나. 의장께서 주도해 초당적 협력을 이루게 된 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는) 기왕 초당적 계기가 마련됐으니 정치공방으로 끝나지 않게 19일 본회의에서 일본의 경제보복 중단 촉구를 위한 결의안도 채택하고 아베 수출규제 대응 특별위원회도 만들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노력을 하자고 제안했다. 의장께서 잘 이끌어서 이번 주에는 국회가 국회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에 "지금 힘을 합쳐야 되는데 마침 결정적으로 청와대-5당 회동 합의를 해서 천만다행"이라며 "우리는 있는 힘을 다 합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우리 선조들이 겪었던, 내부 분란으로 무너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거기에는 여도 야도 없고, 보수 진보도 없다"며 "국권을 상실하던 그 때 지도부들이 어떻게 했는가를 보면 지금 느끼지 않나. 110년 후 후손들이 그대로 당하고 있다. 지금이 그때랑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당초 심 대표는 문 의장 예방에 이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예방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변경돼 정동영 평화당 대표를 찾았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신임 대표를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 20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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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대표는 선거제 개혁 안건이 국회 내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야 3당 연대에서, 또 관련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기까지 손을 맞잡은 여야 4당 연대에서 함께 했던 평화당 정 대표에게는 지금과 같은 지속적 연대를 요청했다.
심 대표는 "평화당과 정의당은 한때 교섭단체를 구성해서 개혁을 함께 선도했던 당"이라며 "평화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했기 때문에 선거제도 개혁을 힘 있게 밀고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하는데 지금까지처럼 애써줄 것으로 믿고 후퇴하고 있는 민생 개혁을 위해서라도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선거제 개혁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가 민생국회를 만들기 위한 것인데 한국당은 당리당략적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것 같다. 저는 한국당을 설득해 선거제도 개혁을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끝까지 개혁을 거부한다면 국민들과 함께 선거제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싸움판 국회, 놀고먹는 국회가 아니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단호한 의지와 입법 추진이 이뤄질 때 국민들이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믿어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며 "이번 정기국회까지 국민소환제 등 국민의 국회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스스로의 혁신, 국회 개혁을 위한 가시적 결과를 평화당 의원들이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보탰다.
정 대표는 이에 "선거가 다가오니까 대부분의 정치인들 300명, 297명 의원들의 마음이 콩밭에 가있다.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나의 삶을 챙겨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을 갖지 않겠나"라며 "그런 점에서 2019년 정기국회가 파장국회가 되지 않고 치열한 민생국회, 개혁국회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선두에 서야 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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