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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자료제출·태도 문제" vs 與 "정상진행" 이정옥 청문회 '삐걱'

등록 2019.08.30 12: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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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자 자료제출 문제 삼으며 "청문회 진행불가" 주장

민주당 "제출자료 미비 인정하나 청문회는 정상 진행" 맞서

오전 10시 개회 후 의사진행발언만 하다 정회…오후 2시 속개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후보자 이정옥) 인사청문회에서 이정옥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8.3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후보자 이정옥) 인사청문회에서 이정옥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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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여야는 30일 열린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한 자료제출이 미흡한 점과 후보자의 답변 태도 등을 지적하며 공방을 벌였다. 결국 오전 청문 질의는 진행되지 못한 채 정회됐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청문회를 진행했지만 본격적인 회의 전부터 야권의 지적이 쏟아졌다.

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지금 어떻게 된 게 자료가 안 온다. 이렇게 청문회를 준비한 적은 처음이다. 자료도 없고 증인채택도 안해줬다. 해명도 제대로 안 했다"며 "제가 봤을 때는 역대 가장 불량 후보자"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후보자 자녀가 ▲일본 초등학교 학적을 갖고 있다며 불법 조기유학 의혹 ▲후보자가 미국 하버드대학의 방문학자 기간 ▲후보자 강연 내역 관련 기타소득 탈세 의혹 ▲후보자 출장 내역 관련 의혹 ▲후보자 해외송금 관련 외환거래법 위반 의혹 등에 대한 질의를 했으나 "이 후보자가 쟁점이 될 만한 정보는 누락하거나 거짓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같은당 김성원 의원은 "후보자 자녀에 대한 자료는 계속 숨기고 있다가 오전에서야 제출했다. 또 그전에 후보자 딸이 직접 학교에 전화해서 내 자료는 주지말라고 했다는데 이거 후보자랑 얘기된 부분이 있는 건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서면답변서를 보면 여가부 존치 문제 등 질문을 했는데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 '자세히 알아보겠다' 등 성의없는 대답만 돌아왔다. 이 정도 답변서를 제출해서는 청문회를 할 수가 없다"고 따졌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김수민 의원은 "후보자 관련 의혹 중 자녀 관련해 의혹 검증에 반드시 필요한 인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민주당이 이 모든 증인 채택을 거부했고 후보자가 제대로 자료를 내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약속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자료도 없고 증인도 없는데 청문회를 어떻게 진행하겠다는 건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청문회 당일 불과 30분 전에 자료를 제출했다. 후보자 자녀가 명문대에 수시입학했다는 것이 증명됐는데 지난 14일에 뗀 자료를 오늘 줬더라. 자녀입학과정이 정당하고 떳떳하다면 감출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사생활 보호라는 핑계로 은폐를 시도하려 한 것 아닌가. 오늘 청문회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야권 의원들은 뒤늦은 자료제출, 누락 등을 이유로 정회를 요청했다. 자료 검토 시간도 적었고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자료를 받은 뒤 질의를 할 수 있다는 취지다.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30. nowest@newsis.com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30. [email protected]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야권 주장에 반박하며 자료제출 때문에 청문회 진행을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간사인 정춘숙 의원은 김수민 의원을 향해 "자료제출 하지 않은 것을 비호한 적 없다. 김 의원의 발언은 동료 의원을 비방하는 것으로 굉장히 유감이다. 사과하라"며 "자료가 불충분한 부분은 당연히 받아야하고 당연히 내리라 생각한다. 질문할 수 있는 것은 질문하고 그 다음 자료가 오면 오후 질의에서 계속하면 되기 때문에 정회는 무리하다"고 했다.

제윤경 의원은 "자료요청 미비점에 대해 저도 일부 공감하는 바가 있다"면서도 "외부강의 진행한 것을 종합소득신고를 다 했을텐데 기억에 의존해 제출할 게 아니라 자료를 찾았어야 했고 오래된 자료라 확보 못한 것은 왜 폐기됐는지 충분히 소명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제 의원은 "자료를 늦게 줬지만 이것이 검토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후보자의 착오가 문제인거지 청문회를 시작도 못할 정도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미비한 자료제출은 오전에 보완해주고 속히 청문회가 정상진행됐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임종성 의원은 "청문회는 후보자 가족을 흠집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왜 가족을 건드리나. 여성가족부 아닌가. 개인 인권, 딸의 인권이 있다. 야당에서 이해해줄 것은 이해해주고 빨리 회의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야는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회의장 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자료제출에 대한 여러 불만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됐다. 저와 배우자 관련 자료요청 610건 중 577건을 제출해 최대한 성의껏 노력했다. 다만 시간이 경과돼 자료를 찾기 어려운 것은 정리 못한 점도 있다"며 "자녀 관련해서는 동의를 얻는데 시간이 걸려서 늦게 제출한 점 죄송하다. 제출안한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제출하려 노력했으나 하지 못한 점을 양해해달라. 한점 의혹 없이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인재근 여가위원장은 각 당 간사 협의, 후보자의 제출할 자료 정리 등을 고려해 오전 회의를 멈추고 오후 2시에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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