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물러날 수만 있다면 물러나겠다"
지난 주 비공개 기업인 회의서 밝혀
"중국, 군대 동원 경우 치러야 할 막대한 대가 잘 알아"
【홍콩=AP/뉴시스】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27일(현지시간)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람 장관은 정치적 시위에 참여한 일부 젊은이들을 포함한 시위대를 만났지만 시위대의 그 어떤 요구에도 응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 시위대 폭도 규정 발언 철회, 체포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처분, 경찰의 강경 진압 논란 조사위원회 구성,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19.08.27.
2일(현지시간)CNN,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람 장관은 지난주 비공개 회의에서 일단의 홍콩 기업인들에게 시위를 일으킨 계기가 됐던 논란의 송환법을 추진한 것을 크게 후회한다고 말했다. 또 송환법 추진은 자신이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람 장관은 영어로 "선택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사퇴할 것이다. 그리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24분 간의 녹음 기록에 따르면 람 장관은 "중앙정부의 강요나 지시에 따라 송환법을 추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홍콩의 여건에 비춰볼 때 매우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었다. 중국에대한 홍콩인들의 공포와 불안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녹음 기록에서, 람 장관은 중국 당국이 시위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말했다. "그들(중국)은 (군을 보낼 경우)자신들이 치러야 할 대가가 막대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 홍콩의 국제적 지위가 손상되는 것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람 장관은 또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정치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것이 가장 슬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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