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임명, 文정권 종말의 시작"…한국당, '지명철회' 총공세(종합)
황교안, 긴급 최고위 주재 "文, 검찰 공격 멈추라"
"강력 투쟁 불가피…임명시 특검·국정조사 나서야"
나경원 "워터게이트 떠올라…임명시 민란 수준 저항"
청문위원들도 잇달아 기자회견 열며 압박 '총공세'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9.08. [email protected]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문 대통령을 향해 "지난 금요일(6일) 인사청문회는 조 후보자가 가야할 곳이 법무부 장관실이 아니라 검찰청 조사실임을 명백입증한 자리였다. 논문은 취소됐고 인턴은 가짜였고 표창장은 위조였다"라며 이같이 말한 뒤 "부부가 함께 증거 인멸에 나선 게 명백해졌다. 조 후보자 부인은 물론 본인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강력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검찰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즉각 맘추라"라며 "지금 청와대와 정부, 여당 모두 '조국 지키기'에 애쓰고 있다. 검찰이 법대로 수사하고 있음에도 '미쳐 날뛴다', '검찰이 정치한다' 등의 원색적 비난을 퍼붓는다. 만약 이 정권이 끝내 검찰 수사를 훼방하고 가로막는다면 우리 당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피의자 조국을 장관에 앉히는 것은 그 자체로 법치에 대한 도전이다. 임명되는 순간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시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만약 대통령이 피의자 조국에 대해 법무장관 임명을 강행한다면 바로 그날이 문재인 정권 종말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 딸의 표창 위조 의혹과 관련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한 것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하야를 불러온 '워터게이트 사건'에 비유하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와 김순례, 조경태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조 후보자 사퇴는 진영과 이념, 정파의 문제가 아니다. 조국 사퇴는 곧 진실과 양심이고 조국 임명 강행은 곧 거짓과 탄압"이라며 "만약 조 후보자를 임명하면 민란 수준의 국민 저항이 있을 것이고 한국당은 그 저항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하는 행동을 보면 마치 북한 처럼 전체주의 국가로 가지 않는가하는 우려를 많이 한다"라며 "국민적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하겠다는 것은 이미 스스로가 민주공화국을 사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행태로 갈 수 있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민주당과 정의당, 각계 인사들을 향해서는 "만약 이것이 자유한국당이 집권했을 때 인사였더라도 역성을 들겠나. 이게 여러분들 정의인가"라며 "우리편이면 무조건 살인해도 용서될 수 있단 식의 이중잣대를 보여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만약 조국씨를 임명한다면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얼마나 우리 국민들이 상처를 많이 입었는지 잊으면 안 된다. 국민들께 또 상처드려서 대한민국 국민을 이렇게 슬픈 국민으로 만들어야 겠나"라며 "제발 마지막이라도 멈춰달라"고 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9.08. [email protected]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청문위원들도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압박에 가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국당 간사 김도읍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조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국민 무시의 극치였다. 할리우드 배우 뺨치는 매소드급 연기를 펼쳤다. 더욱 가관은 자료 요구 뭉개기, 시간 끌기, 허위자료 및 엉뚱한 자료 제출 등으로 일관했다"라며 야당이 요구한 자료 제출을 재차 촉구했다.
주광덕 의원은 또다른 기자회견을 열어 2006년 이후 서울대학교 공익인권법센터에서 발급된 28장의 인턴십 활동증명서 가운데 조 후보자 아들의 것만 유일하게 양식이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