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北외무성 "적대정책 철회 위한 조치 전엔 협상 의욕 없어"(종합)

등록 2019.10.06 21:36: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北 기대·낙관 가지고 협상에 임했지만 美구태의연"

"美 새로운 보따리 없다는 식…막연한 주장 되풀이"

"당리당략 위해 북미관계 악용하려 한다고 생각해"

"2주 후 만날 의향 사실 무근…대안 가져올리 만무"

"북미대화 운명, 미국 태도에 달려…시한 올해 말"

 【스톡홀름=AP/뉴시스】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김명길 대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이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돼 매우 불쾌하다”라며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실무진과 좋은 논의를 했다"면서 2주 이내에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의 스웨덴 측 초청을 수락했으며 북측에도 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2019.10.06.

【스톡홀름=AP/뉴시스】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김명길 대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이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돼 매우 불쾌하다”라며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실무진과 좋은 논의를 했다"면서 2주 이내에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의 스웨덴 측 초청을 수락했으며 북측에도 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2019.10.06.

【서울=뉴시스】김성진 김지현 기자 = 북한이 6일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측의 태도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변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불신을 드러내고 압박 수위를 한층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이날 오후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최근에 미국 측이 '새로운 방법'과 '창발적인 해결책'에 기초한 대화에 준비됐다는 신호를 거듭 보내오면서 협상 개최를 짓궂게 요청해왔으므로 미국 측이 올바른 사고와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은 "그러나 정작 협상 장소에 나타나 보여준 미국 측 대표들의 구태의연한 태도는 우리의 기대가 너무도 허황한 희망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했으며 과연 미국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입장을 가지고 있기는 한가 하는 의문을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자기들은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저들의 기존 입장을 고집했으며 아무런 타산이나 담보도 없이 연속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주장만을 되풀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번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북미)대화를 도용해보려는 정치적목적을 추구하려 했다"며 "이와 관련해 우리 측 협상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협상과 관련한 우리의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외무성은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리 대표단의 기자회견이 협상의 내용과 정신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였다느니, 조선 측과 훌륭한 토의를 가졌다느니 하면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외무성은 "기대가 클수록 실망은 더 큰 법"이라며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이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직 저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조미관계를 악용하려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두주일(2주일) 후에 만날 의향이라고 사실과 전혀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 있는데 판문점 수뇌상봉으로부터 99일이 지난 오늘까지 아무것도 고안해내지 못한 그들이 두주일이라는 시간 내에 우리의 기대와 전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대안을 가져올리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우리는 이미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것을 천명한 바 있다"며 "우리가 문제해결의 방도를 미국측에 명백히 제시한것만큼 앞으로 조미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라고 덧붙였다.

 【스톡홀름=AP/뉴시스】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가운데)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김명길 대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이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돼 매우 불쾌하다”라며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실무진과 좋은 논의를 했다"면서 2주 이내에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의 스웨덴 측 초청을 수락했으며 북측에도 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2019.10.06.

【스톡홀름=AP/뉴시스】북미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 김명길(가운데)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김명길 대사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이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돼 매우 불쾌하다”라며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실무진과 좋은 논의를 했다"면서 2주 이내에 북미 간 실무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의 스웨덴 측 초청을 수락했으며 북측에도 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2019.10.06.

앞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리딩고 섬에 있는 컨퍼런스 시설인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Villa Elfvik Strand)'에서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북미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7개월 만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끝내 결렬됐다. 김명길 대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스톡홀름 회담은 우리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며 "이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우리는 미국 측이 우리와의 협상에 실제적인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라 협상을 중단하고 연말까지 좀 더 숙고해볼 것으로 권고했다"며 "이번 조미(북미) 실무협상이 실패한 원인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시정함으로써 대화 재개의 불씨를 살리든가 아니면 대화의 문을 영원히 닫아버리든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김 대사의 현지 기자회견 발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미국을 향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진정성있게 임하라고 압박하면서, 이번 실무협상 과정에서 나온 '2주 내 재협상' 제안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2주 내에 (실무협상을 하자는 제안을) 못 받겠다고 확답하면서 연말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라며 "미국 측에 더 양보하라고 압박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외무성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화에 진정성이 없고, 국내 정치적인 상황을 모면하는 데 급급한 것 같다면서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첫 만남에서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 초기에 최대치 형태로 자신들의 요구를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당연히 다 들어주기 힘든 것을 알기 때문에 전향적으로 나오게 압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