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좌절된 김익래의 꿈..키움證, 하나銀 뺏기고 인터넷은행 진출 포기

등록 2019.10.15 16:59: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키움증권, 실적안정성 및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 전망

하나은행 이탈이 결정적…"토스의 혁신성이 더 크다고 판단"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 출범식에서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환영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01.1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 출범식에서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환영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0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키움증권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입찰에 도전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포기를 공식화했다.

앞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개인고객 확보 및 마케팅 차원에서 키움 히어로즈(야구단)에 500억원 규모의 스폰서십을 진행하는 등 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한 채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리테일에만 치중해 있는 키움증권의 한계가 더욱 명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키움증권은 보도자료를 통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도전하지 않기로 공식 발표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다우키움그룹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재도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불허 결정 이후 기존 컨소시엄 참여 주주들과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에 대한 검토를 지속해왔지만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5월에도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하며 토스뱅크와 2파전을 형성했었다. 당시 키움뱅크는 키움증권과 모기업 다우기술을 주축으로 하나은행과 SK텔레콤, 11번가, 사람인HR, 한국정보인증, 코리아세븐, 롯데멤버스 등 28개사가 참여했다.

튼튼한 자본력을 갖춘 주주들로 구성돼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혁신성에서 낙제점을 받으며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키움뱅크 불허 사유로 "키움뱅크는 사업 계획의 혁신성과 실현가능성 측면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리테일에만 치중돼있는 키움증권의 사업구조다. 지난 2000년 설립 당시부터 온라인 주식 위탁영업 특화 증권사로 출범했던 키움증권은 리테일시장 부분에서는 3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지만 사업다각화 측면에서는 낙제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키움증권은 인터넷은행 진출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도모하려고 했다. 서울히어로즈와 5년간 500억원 규모의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것도 마케팅을 통해 인터넷은행에 진출하려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진출을 포기하면서 사업구조의 불안정성뿐만 아니라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 출범식에서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9.01.1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 출범식에서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9.01.15. [email protected]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올해 예상 밸류에이션은 다른 증권주들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다른 대형사와 동등한 밸류에이션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수익 다각화와 투자은행(IB) 비중 확대 등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키움증권의 순이익은 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거래대금 감소 및 신용잔고 감소로 인해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코스닥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자기자본투자(PI) 및 투자관련 자회사들의 성과가 악화될 전망이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에서 하나은행의 이탈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차 인터넷은행 신청 당시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이유가 하나은행이었던 만큼 하나은행의 이탈이 키움증권 컨소시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토스뱅크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혁신성' 측면에서 좀 더 장점이 크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다우키움그룹 차원에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진출을 포기했다고만 말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