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두달만에 바이러스 사라졌다
발생농장·10㎞ 방역대 154개 농가 환경검사 결과 미검출
'야생멧돼지 감염' 만 조심하면 ASF감염 가능성 낮아져
【서울=뉴시스】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상황실에서 열린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점검회의(영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제공). 2019.11.05. [email protected]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ASF가 발생한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 김포시, 인천 강화군 등 4개 지역 ASF 발생농가와 10㎞ 방역대 내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농림축산식품부의 환경검사 결과, 모든 농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검사는 구제역 등 축산 질병의 방역 해제과정에서 실시하는 일종의 안전검사로, 경기도에서는 총 154개 농장이 검사 대상이 됐다.
검사는 농장 내 돈사와 시설, 농기구, 분뇨는 물론 농가 주변 토양, 하천 등에서도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일괄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모든 시료에서 ASF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에 발생농장과 10㎞ 방역대 내 농장에서 ASF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경기남부의 생축 이동제한 해제 조치와 함께 경기북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방역 완화조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월 16일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ASF 1차 확진농장이 나온 뒤 ASF가 확산세를 보이자 이들 4개 지역에 있는 모든 돼지를 수매 또는 살처분하는 도태 과정을 진행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구제역으로 가장 많은 돼지가 희생된 때는 구제역 사태가 벌어진 2010년 10월~2011년 11월(347만9962마리) 다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벌어진 올해 9월17일 부터 현재까지(38만963마리) 이다. 다음은 2000년 이후 돼지 매몰처분 현황.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여기에 외부환경에서 최대 1000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ASF 바이러스가 이번에 농장과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으면서 분뇨 등 축산 부산물에 의한 전파 가능성도 극히 낮아졌다.
그러나 매개체로 의심되는 ASF 감염 야생멧돼지의 남하를 막기 위한 광역 울타리 설치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경기북부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포천시 등 완충지역에 대한 방역상의 제한 조치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농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농장주들이 방역을 잘 해주고 있어 내부적으로는 제한을 풀어도 될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이미 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한 상황이고, 돼지를 모두 비운 발생지역 농가들도 재입식 시기는 모르지만 자체 방역 등 환경 관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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