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미회담 자제' 나경원 발언에 "한국인 맞나" 비판
고민정 "귀를 의심해…국민 안위도 '정쟁도구'로 보나"
"머릿속에 오로지 선거만 있나…당장 말 거둬 들이길"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고민정 대변인이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2019년 3분기 가계소득 동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11.21. [email protected]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4월 총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며 "국민의 안위와 관련된 일조차도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또한 자신의 발언이 외부에 알려지자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해 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와 함께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선거만 있고 국민과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에게 내년 4월 총선 전에 북미 정상회담을 피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보도 내용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외교안보를 포함해 모든 것을 내년 총선에 올인하고 있다. 이번 3차 미북회담마저 또다시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며 "따라서 금년 방한한 미 당국자에게 그러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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