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서 압승한 SNP, "2020년 하반기 새 독립 주민투표 추진"
【에든버러=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통적으로 새롭게 취임한 영국 총리는 연합왕국을 구성하는 4개 지역의 수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허니문 투어'를 한다. 존슨 총리는 이날 스터전 수반을 만나 "연합왕국의 결속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2019.7.30.
스코틀랜드 지방정부 수석장관을 맡고 있는 스터전 당수는 이날 BBC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는 "제 의지에 반하여 영국 통합체제라는 감옥에 갇혀있을 수 없다"면서 새 독립 주민투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13일 총선에서 SNP는 650석 중 스코틀랜드 지방에 할당된 59개 선거구 중 48석을 석권했다. 2017년 조기총선에서 노동당에 뺏겼던 의석 대부분을 되찾으며 13석을 추가했다.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분명한 기치로 내걸어온 자당 SNP에 대한 이런 스코틀랜드인들의 압도적 지지는 분리독립 추진을 하나의 임무로서 SNP에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스터전은 강조했다.
그러나 앞서 SNP 주도로 실시되었던 2014년 분리독립 투표는 찬성이 45%에 머물러 부결되었다.
영국 의회에 진출하지 않고 스코틀랜드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지방정부를 주도하고 있는 스터전의 BBC 인터뷰가 전해진 후 보리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은 마이클 고브 등을 내세워 "스코틀랜드는 2014년 투표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2014년 당시 SNP가 주민투표를 '한 세대의 선택'이라고 강조한 사실을 고브 의원은 지적했다. 30년이 아닌 고작 6년 뒤에 다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스코틀랜드는 1700년부터 잉글랜드에 통합돼 GB(Great Britain)의 일원이 되었으며 현재 550만 주민이 외교, 국방을 제외하고 중앙은행, 세금 및 각종 규제 분야 등에서 강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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