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토리아주 "산불 더 커질 듯"…대규모 대피령
빅토리아주, 5일에 이어 비상사태 선포
[토메롱=AP/뉴시스]8일(현지시간) 호주 동남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남부 해안 마을 토메롱 인근에서 NSW주 소방관들이 대형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놓은 맞불이 활활 타고 있다. 2020.01.08.
9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는 폭염으로 산불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5일에 이어 이날 또 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주지사는 TV 브리핑을 통해 "만약 떠나라는 지시를 받는다면, 떠나라"며 "그것만이 안전을 보장받는 길"이라며 밝혔다. 그는 "이렇게 큰 산불을 본 적이 없다"며 "이 지역 일부는 위험해졌다. 우리는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빅토리아주 산불은 120만 헥타르(1만2000㎢)를 태우고 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특히 오는 10일 덥고 변덕스러운 날씨로 위험이 가장 클 것으로 관측됐다. 기온이 41도까지 올라가고 비가 없는 건조한 번개와 바람이 동반할 것으로 예보됐다.
당국은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이웃 지역 뉴사우스웨스트(NSW) 산불과 합해져 '메가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연방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 산불은 남한 면적보다 넓은 1000만 헥타르(10만㎢) 이상을 태워 이제까지 총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민은 2000여 명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캥거루섬 화재로 2명과 코알라 2만5000마리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빅토리아주 해안 도시 말라쿠타 지역은 지난 주말 산불로 도로가 차단되면서 주민과 관광객 등 4000여 명이 고립돼 당국이 군함을 동원해 구출한 바 있다. 이 지역은 8일에야 구조 작업이 끝났는데 또 다시 피신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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