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들 "韓증시 낙폭 제한…코로나 先경험에 美동조화 적어"
한국 증시는 코로나 선반영...1900선 강한 지지 예상
[뉴욕=AP/뉴시스]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전광판을 보고있다. 이날 장중 다우지수는 7.9%까지 폭락했다.
[서울=뉴시스] 김동현 신항섭 류병화 김제이 기자 =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미국 3대 지수의 하락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먼저 겪은 경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는 코로나 우려를 지금 반영했지만, 한국 증시는 선반영했다는 것이다.
일부 센터장은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러시를 하고 있지만 연기금 등 기관이 쏟아지는 물량을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 방어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는 소폭 하락하는 것"이라며 "미국 증시가 많이 하락하면 오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노 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지속적으로 언더퍼폼 현상을 보였고 코로나19 상황도 먼저 경험했다"며 "미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일 수도 있지만 조금 덜한 동조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 센터장은 "코스피지수 하단을 1900선으로 예상한다"며 "지금부터 분할매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내 증시의 낙폭이 적은 것은 연기금이 받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전날 외국인이 1조3000억원 정도 급매를 했는데 오늘의 경우 외국인과 개인이 투매하는 것을 기관이 매수하면서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 센터장은 "미국 증시 급락은 기업의 부채라는 뇌관을 건들였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며 "미국 셰일 오일 회사들이 100조원 가까이 회사 부채를 가지고 있는데 유가 급락으로 셰일 오일 회사들의 적자가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마무리될 지 모르는 상황이고 기업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도 가늠이 안되는 상황이라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향후 정책적으로 감세 정책 등을 펼치는 등 고강도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증시가 소폭 하락하는데 그친 것은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감세 정책이 나올 경우 일시적 반등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미국에서 더 확산되더라도 언젠가는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이 역사에서 주는 교훈"이라며 "브이자 반등보다는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시가 반등으로 돌아설 떄 어떤 종목이 올라갈 지 고민하는 것이 좋다"며 "주가가 많이 하락해서 배당수익률이 올라간 종목이나 반도체 등 주도주를 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어디가 바닥인가 고민할 시점은 아니고 현 상황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지냐마냐를 판단할 시점"이라면서 "다만, 경기 침체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재의 컨센서스로 전반적인 전망은 상반기에는 경기 상황이 악화되겠지만 하반기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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