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손잡은 유승민 "민주당 과반되면 '이니' 독재 시작"
"文대통령 마음대로 해서 3년 대한민국 망쳐"
황교안-유승민 통합 이후 처음으로 손 맞잡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구 후보와 유승민 의원이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대국민 호소 합동유세를 하던 중 대화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통합당은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에 대해 "정권의 오만함"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에서 "엊그제 정권 핵심실세(유시민)가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며 "민주당이 180석 국회 과반 이상을 차지하면 이 나라는 어디로 가겠냐"고 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이어 "집권 초기부터 우리 '이니'(문재인이)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하라고(해서), 문재인 대통령 마음대로 하다가 지난 3년 대한민국을 망치지 않았냐"며 "저희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민주당을 지지해서 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면 앞으로 우리 국민들은 정말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고 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이 독재, 우리가 막도록 우리 통합당에게 기회를 주라"며 "저희들, 부족하지만 더 혁신하고 더 개혁해서 저런 보수정당이면 믿고 지지할 수 있겠다고 할 때까지 개혁하고 또 개혁하겠다. 제발 기회를 주라"고 한 표를 읍소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이날 보수통합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황교안 대표와 손을 맞잡는 모습을 연출했다. 4·15총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이 같은 행보를 보인 것은 그만큼 수도권 표심 결집에 당내 위기감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 의원은 대국민 호소 집중 유세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손을 잡은 이유에 대해 "황교안 후보가 정말 종로에서 선전하기 바란다"며 "(종로에서) 역대 선거 결과가 5% 이상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종로 여론조사는 특히 왜곡이 많다 생각한다"며 "황 후보에게 역대 종로선거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선거 결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끝까지 힘내고 최선을 다하시라는 말씀을 많이 드렸다"고 전했다.
황교안 대표는 집중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의원과)함께 잘하자, 뭉쳐서 이겨야 된다는 의지를 나눴다"며, 유 의원과 경제 정책에서 이견이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유승민 의원과) 저와는 다른 의견이 없었던 거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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