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세안 정상외교 시동…美 대선 후 첫 다자외교
12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신남방 플러스' 발표
13일 제2차 한·메콩, 14일 아세안+3, EAS 참석
文대통령, EAS 의제 발언…靑 "평화 관심 당부"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2일부터 나흘 동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등 관련된 5개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여파로 모두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이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는 당초 의장국 베트남 주최의 현지 대면 정상회담 형식으로 추진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모두 비대면 화상 정상회의로 변경된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 진행했던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 경험이 바탕이 됐다.
우선 문 대통령은 오는 12일 오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올해는 한·아세안 전략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부산에서 주최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과를 평가하고, 기존 신남방정책을 업그레이드 한 '신남방정책 플러스'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박철민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동북아 역내 국가 간 방역·보건 협력 등에 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아세안 회원국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전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메콩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 정상급 회의체로 처음 격상된 뒤 올해 2회째를 맞았다. 문 대통령과 올해 의장국인 베트남의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공동 주재를 한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발표한 향후 5년 간 연평균 성장률 예상 전망에 따르면 5개 메콩 국가(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베트남)는 6% 성장이 예상된다. 전 세계 예상 성장률(4%)은 물론, 전체 개발도상국 예상 성장률(5.1%)보다 높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제23차 아세안+3 정상회의와 제15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잇따라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지난 4월 특별 화상정상회의에서 논의했던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방역·보건 협력 방안과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표명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EAS 정상회의에서 의제 발언에 나선다. 출범 15주년을 맞이해 그동안의 협력 실적을 평가하고,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 정세에 대해 회원국들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박 비서관은 "문 대통령은 EAS 의제 발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회원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의 기여 의지를 함께 밝힐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15일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총 15개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당초 인도까지 16개국이 참석 대상이지만 인도가 탈퇴하면서 15개국으로 줄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한 ‘아세안+3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시작하기 전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14. [email protected]
역내 국가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도가 배제됐다는 점에서 기대했던 시장 개방 효과가 절반에도 못 미치게 됐다는 게 외교가의 냉철한 분석이다.
박복영 경제보좌관은 "RCEP은 아세안 10개국이 중심이 된 협상인 바, 이미 우리나라의 2대 교역대상국인 된 아세안과의 교류·협력 확대로 신남방정책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결이 다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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