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생대책]과일·육류 1.4배 확대 공급…선물보내기 캠페인도
정부, 비상경제 중대본회의서 농축산물 소비진작책 확정
10대 성수품 9.3만t 공급…청탁금지법 20만원 한시 상향
대형마트·전통시장 '설 특별전'…소비쿠폰 30%까지 할인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연초부터 계란 등 축산물과 사과 등 과일값이 오르고 있는 1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이 사과를 옮기고 있다.사과(후지) 기준 소비자 가격은 10개당 2만 8280원으로 평년대비 47% 오른 수준이다. 2021.01.1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정부가 오는 설 연휴에 과일, 소·돼지고기 등 10대 성수품 공급을 평시 대비 1.4배 늘리는 한편 대형마트·전통시장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 판촉행사를 추진한다.
최근 결정된 청탁금지법(김영란법)상 선물 가액한도 상향 조치를 계기로 '설 선물보내기 캠페인'을 추진, 이번 명절 연휴에 소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이같은 내용의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가 위축, 설 명절 특수가 실종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가 나서서 공급과 수요 양쪽을 모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먼저 명절 수요가 많은 10대 성수품(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계란·밤·대추)을 평시 대비 1.4배 확대 공급한다.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2주간은 총 9만3000t 수준을 공급한다.
다음 달 14일까지 한시적으로 가액 상향(10만→20만원)이 이뤄진 청탁금지법 완화와 연계해 선물 보내기 동참을 유도하는 소비활성화 캠페인도 추진한다.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주요 경제단체 등도 여기에 참여할 예정이다.
학교급식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에는 10~30% 할인을 지원하는 친환경농산물 판촉행사도 추진한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청탁금지법(김영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향상되면서 10~20만원대 선물이 잘 팔리고 있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선물용 고기가 진열되어 있다. 한편 직무 관련성이 없는 일반인들끼리 주고받는 설 명절 선물은 가격 제한을 받지 않는다.2021.01.19. [email protected]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설 특별전'이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된다.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중소형슈퍼, 전통시장 등 전국 1만8000여개 유통매장들이 참여하게 된다. 특히 설 명절부터는 전통시장 소비쿠폰 할인율이 20%에서 30%로 상향 조정, 지역 소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농·축협 등도 판촉행사에 적극 동참한다. 농협은 배추·무 등 성수품을 시중가 대비 20% 할인 판매하는 한편, 사과·배 알뜰선물세트(5만원 상당)를 구성해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최대 20% 할인가로 공급한다.한우·한돈, 축산가공품 선물세트도 15~25%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설 명절 주요 성수품 공급에는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과와 배의 경우 명절 특수를 겨냥한 대기 물량과 설 계약출하 물량 등이 충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배추는 월동 배추 생산량 증가 등에 따라 현재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무의 경우 지금은 평년보다 가격이 높지만, 2월부터는 출하량이 늘어 설 가격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물의 경우 소·돼지고기 수급 상황은 양호하지만 계란의 경우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살처분에 따라 공급 여력이 평년 대비 7.7% 가량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추석 서울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임산물은 평년과 유사한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작년 태풍 낙과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밤·대추의 경우 작년산 재고량이나 설 명절 유통물량이 사전에 확보돼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3주간 유관기관 및 관련 단체 등과 민관 합동으로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반'을 운영하고 주요 성수품의 수급상황과 가격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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