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아메리카 퍼스트'에서 '아메리칸 투게더'로
USA투데이, 바이든·트럼프 취임사 비교 분석
트럼프 "美 다시 위대하게" vs 바이든 "통합으로 위기·도전 극복"
트럼프, 21분12초 연설…'애국·자부심' 등에 1468개 단어
바이든, 17분12초 연설…'민주주의·통합' 등에 2525개 단어
트럼프 '국가·보호·꿈' vs 바이든 '민주주의·도전·역사' 더 많이 사용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21.1.21.
도널드 트럼프와 조 바이든. 미국 45대, 46대 대통령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퇴임한 지 만 하루가 안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 전 세계에 미국 우선주의를 선언했고, 8년 만에 부통령에서 국가 최고 원수로 다시 백악관에 입성한 바이든 대통령은 분열과 증오의 시대를 마감하고 통합할 것을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두 대통령의 국정 비전은 취임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USA투데이가 20일 분석한 두 대통령의 취임사를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강하게 만들 것" "다시 부유하게 만들 것" "다시 자랑스럽게 만들 것"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 "우리는 다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일성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단결 없이는 평화도 없다"면서 "오로지 쓰라림과 분노만 있고 진보는 없다. 단지 분노로 지치게 할 뿐이며 국가는 없고 오로지 혼돈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두고 "역사적인 위기와 도전의 순간"이라고 평가하면서 "통합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미국으로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 다 미국의 승리를 강조했지만 방향성은 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역, 세금, 이민, 외교 정책에 대한 모든 결정은 미국 노동자와 미국 가족의 이익을 위해 내려질 것"이라고 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화합, 분노, 증오, 극단주의, 불법, 폭력, 질병, 실업, 절망'을 "직면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이와 싸우기 위한 통합"을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가 미국을 어떻게 망쳤는지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 애국심, 국민적인 자부심과 관련한 내용에 1468개의 단어를 사용했다. 21분 12초 동안의 연설에서다.
이에 반해 바이든 대통령은 17분 12초 동안 민주주의, 통합, 신뢰, 영예, 관용 관련과 관련해 2525개의 단어를 할애했다.
'국가, 보호, 꿈'이란 단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도전, 역사적'이란 단어는 바이든 대통령이 더 많이 사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용한 단어는 2525개로 역대 미 대통령의 취임사 평균 2300개보다 조금 더 많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453개를 썼다.
한 문장당 사용한 단어도 평균 16.1개로, 트럼프 대통령 15.9개보다 다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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