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문가 "韓항공모함, 동남아 해역서 韓 위상 높일 것"

존 블랙스랜드 호주국립대학 교수 기고문

"신남방정책 일환으로 호주와 활동 가능"

[서울=뉴시스] 존 블랙스랜드 호주국립대학 교수. 2021.03.22. (사진=한국해양전략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호주처럼 우리나라도 항공모함을 운용해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시됐다.

존 블랙스랜드 호주국립대학 교수는 22일 한국해양전략연구소에 기고한 '호주해군의 항공모함 운용 경험: 대한민국에 주는 시사점'이라는 글에서 "경항공모함의 엄청난 전략적 가치를 고려할 때 이를 확보하려는 대한민국의 노력은 매우 중요하며 의미 있다"며 "항모는 역내 안보와 안정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고 동남아시아 해역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지원을 제공하는 중견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스랜드 교수는 "호주의 캔버라급 항공모함들은 인도-태평양노력(IPE)을 수행하기 위해 구성된 기동전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해군이 확보하게 될 항공모함 또한 호주와 함께 신남방정책 전략의 일환으로 이러한 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산 낭비라거나 규모가 과도하다거나 위험에 취약하다는 등 호주군의 신규 함정에 대한 비판은 캔버라 함이 2016년 피지지원작전(Operation Fiji Assist)에서 신속하게 전개해 재난지원을 수행한 후 잦아들었다"며 "해군항공 전력이 전투수행뿐만 아니라, 신속한 인도적 지원 및 재난대응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주변국과 우호관계를 맺고 이를 증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스랜드 교수는 항공모함이 적 공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에는 "실제로 적대적 행위에 참가할 때 어떤 경우이든 단독으로 전개하지는 않는다"며 "합동전력의 한 요소로서 작전을 수행하는 한편 기타 지·해(수상 및 잠수함 전력)·공 전력 및 잠재적 연합전력의 잠수함, 공대지 방어, 공세적 무기체계의 지원을 받게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호주가 항공전력 탑재 가능한 함정들을 이용, 인도-태평양 내 국가들과의 관계에 있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신규 확보할 경항모에 대해 최적의 운용개념과 신남방정책에의 적용방식을 고민하려면 호주해군의 사례를 면밀하게 검토하는 한편 호주해군과 협력하는 것 또한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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