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할 여중생 구해라"…거부하자 무자비한 폭행
'조건 만남' 거절하는 15세 여중생 폭행, 중환자실 입원
연루 학생 등 7명 영장 신청…20 남성이 성매매 지시
【서울=뉴시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조건 만남을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또래 여중생을 집단 폭행한 여중생 5명과 폭행에 가담한 남성 2명, 조건 만남을 강요한 또 다른 남성 1명에 대해 수사한 결과 촉법소년 1명을 제외한 7명 전원을 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이번 집단 폭행에 가담한 여중생 3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보호관찰 중인 여중생 1명은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해 보호관찰소로, 만 14세 미만으로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여중생 1명은 가정법원에 각각 넘기기로 했다.
이들 여중생들의 집단 폭행을 도운 20대 남성 A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0대 남성 B씨는 같은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여중생에게 조건 만남을 할 여학생을 구해 오라고 지시한 20대 남성 C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20대 남성 C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여중생 3명에게 조건 만남을 할 여학생을 구해 오라고 지시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여중생 3명이 지난 4월 28일 또래 여중생 D양에게 조건 만남을 강요했고 D양은 이를 거절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여중생 3명은 D양이 조건 만남을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한 데 대해 앙심을 품고 2명을 추가로 모아 지난 7일 오후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건물 옥상 등에서 D양을 집단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당시 20대 초반 남성 A씨와 10대 후반 남성 B군도 차량을 제공하며 D양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D양은 이 사건으로 얼굴 등을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서 사흘간 입원했다 현재 일반 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촉법소년, 미성년자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와 집단폭행으로 인해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며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그냥 흘러가는 하나의 작은 사건으로 종결돼 묻히지 않도록 해 달라"라는 글이 올라와 이날 오전 현재 5만3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포항북부경찰서 손우락 팀장은 "사안이 중대한 만큼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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