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1억 떨어진 세종, 외지인 매수 비율도 '뚝'
세종 외지인 거래 비율 50.9→48.4→46.5%
주요 대단지 30평대 가격 3~4달 새 1억 하락
부동산원 주간 통계 -0.10%…81주 만에 반전
실수요 척도 전세가격도 5주 연속 마이너스
"내년 대선 앞두고 다시 이슈화 기대감 여전"
[서울=뉴시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 따르면 지난 3월 세종 아파트 매매 484건 중 외지인(세종 외 지역)에 의한 거래가 225건으로 46.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월 외지인 매매 비율 48.4%에 비해 1.9%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세종 외지인 비율은 지난해 10월 32.7% 수준이었으나 11월 47.5%로 껑충 뛰었고, 지난 1월에는 절반을 넘어선 50.9%로 치솟았다. 이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후 최근 2개월 연속으로 비율이 줄어들었다.
그동안 세종 집값 과열 현상이 외지인의 투기적 수요와 맞물려 나타난 측면이 있었는데 최근 외부 투기 수요가 줄어들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세종 집값은 지난해 7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천도론 발언 이후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7월 마지막 주(7월27일) 상승률은 2.95%에 달할 정도로 집값이 미친 듯이 뛰어 올랐다.
이후에도 반년 넘게 급등 양상을 보이던 세종 집값은 지난달 말부터 매수세(0.10→0.07→0.05→0.01%)가 급격히 둔화되더니, 이번 주엔 -0.10%를 기록하며 지난 2019년 10월 넷째 주(-0.07%) 이후 81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실거래가 하락 단지들도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 주요 대단지의 경우 30평형대 기준으로 최근 거래가격이 최고가에 비해 1억원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부세종청사를 중심으로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2021.03.16. [email protected]
종촌동 가재마을12단지중흥S클래스센텀파크2차의 경우에도 전용면적 84.99㎡가 지난 1월 8억5000만원에 실거래 됐지만 지난달 7억5000만원에 거래돼 1억원 가량 떨어졌다.
아름동 범지기마을10단지푸르지오 역시 전용면적 84.92㎡가 지난해 12월 7억5500만원에 최고가를 찍었으나 이달 6억6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세종시 아름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작년 같은 급격한 상승세는 확실히 한풀 꺾인 분위기"라며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같은 하락세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잠잠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꺾였고 공시지사 급등에 따른 보유세 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세종 공동주택 공시지가 인상률은 평균 70.2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은 높은 매물가와 보유세 부담 등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부세종청사를 중심으로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2021.03.16. [email protected]
다만 매물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 매물은 지난 21일 기준 3814건으로 한 달 전 3998건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불붙을 수 있어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여전하다는 게 일선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세종 지역은 실수요 척도라 할 수 있는 전세가격도 내림세가 심상치 않다. 계절적 비수기와 신규 입주물량 여파로 세종 전세가격은 지난 4월 셋째 주 -0.02%로 하락 전환한 후 -0.07%, -0.03%, -0.08%, -0.07% 등 5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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