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피지기]한 지붕 두 가족 아파트, 세대분리형이 뭐길래?
현관문 2개…같이 살면서도 프라이버시 보호
실거주+임대소득 모두 잡는 '똘똘한 한 채'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규제가 강화되는 최근에는 임대 수익을 거두면서도 세금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어 특히 주목받는 추세입니다.
세대분리형 아파트는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서도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데요. 방송인 이상민씨가 대형 아파트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세대분리형 구조에 사는 모습이 방송에 등장했습니다. 방송에 나왔듯 세대분리형 아파트는 부엌과 화장실이 별도로 설치돼 있어 가족 뿐 아니라 완벽한 타인끼리도 한 지붕 아래 살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세대분리형 평면을 적용한 아파트가 어딘지 알아볼까요? 대표적 단지는 서울 흑석동 아크로 리버 하임, 신수동 신촌 숲 아이파크, 무악동 경희궁 롯데캐슬, 만리동 서울역 센트럴자이 등이 있습니다. 교통이 편리한 지역이라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죠.
세대분리형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실거주를 하면서도 재테크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주택법상 1주택이라 분리형 세대에 임대를 놓더라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시가 9억원이 넘지 않으면 임대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세입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커뮤니티 시설, 쾌적한 주거환경 등 대단지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다가구나 단독주택 밀집 지역에 비해 보안이 뛰어나고 주차가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임대를 주지 않더라도 세대분리형 아파트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성인이 된 자녀가 '반(半) 독립'해 사는 공간이 될 수도 있고, 공부방이나 취미공간으로 꾸밀 수 있죠. 무엇보다 업무공간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재택근무를 해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 겁니다. 생활공간인 '집'에서, 어질러진 살림살이가 눈에 보이는데 업무에 집중하기 얼마나 힘든지요.
물론 단점도 존재합니다. 임대를 놓을 경우 세대가 벽을 공유하다보니 아무래도 소음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분리형 세대의 관리비가 따로 산정되는 아파트도 있지만, 통합 산정되면 관리비 책정으로 집주인과 세입자 간 갈등의 여지가 생길 수도 있죠.
장·단점이 뚜렷한 세대분리형 아파트. 아직 보편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갖고 싶어 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주택시장에서도 예외일 수 없겠죠? 그런 측면에서 세대분리형 아파트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