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1~13일 英 G7 회의 참석…6박8일 유럽 3개국 순방(종합)
靑, G7 계기 유럽 순방 발표…영국·오스트리아·스페인
12~13일 G7 3개 세션 참석…주요 정상과 양자 회담도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 방문…靑 "협력 강화 계기 기대"
[성남=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1.05.19. [email protected]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초청으로 11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영국 방문 후에는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스페인 국왕의 초청으로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을 각각 국빈 방문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보름 여 만에 다자외교에 나서는 셈이다. 다자외교 재개는 2019년 12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이후 18개월 만이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제외하고 코로나19 국면에서 중단됐었던 대면 정상외교도 이어진다.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오스트리아·스페인 등 유럽 2개국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간 협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G7 정상회의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 동안 영국 서남부 휴양지 세인트이브스의 콘월에서 개최된다. 문 대통령은 초청국 정상 지위로 참석한다. 앞서 존슨 영국 총리는 한국·인도·호주·남아공 등 4개국 정상을 공식 초청했다.
지난해 G7 의장국을 맡았던 미국의 초청을 받고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취소됐던 것을 포함하면 2년 연속 초청이다. G20 회원국으로 중견 국가에 머물러 있던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평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년 연속 G7에 초대된 것은 G20을 넘어 G7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높아진 우리의 국제위상 보여준다"며 "정부는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책임과 역할을 다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자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국가로서 당면한 국제적 현안 해결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하는 기회"라면서 "우리의 외교 지평을 더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청국 지위로 참석하는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개회 이튿날인 12일부터 3개의 확대회의 세션에 참가한다. 보건·열린사회와 경제·기후변화와 환경 등 3가지 주제를 논의하는 세션에 참석해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12일과 13일 양일에 걸쳐 개최되는 G7 확대 정상회의 3개 세션에 참석해 그린과 디지털을 주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의 (정책)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건을 주제로 하는 확대회의 1세션에서는 백신 공급확대, 글로벌 보건시스템 대응 역량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하며, 열린 사회와 경제를 다루는 확대회의 2세션에서는 열린 사회의 핵심 가치를 보호하고 확신시키기 위한 유사 입장국 간 공조 강화 등에 대해 의견 나누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스페인 정상회담에 앞서 펠리페 6세 국왕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0.23.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2박3일의 영국 방문 기간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주요국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관심이 쏠리고 있는 한일·한미 정상회담 관련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 협의 중인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영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2박3일 간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계기로 성사된 국빈 방문으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첫 국빈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기간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의 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을 비롯해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의 별도 회담을 갖는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두 나라 간 교육 문화 및 청소년 교류 활성화, P4G 서울 정상회의로 다져진 기후 대응 협력 파트너십 강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녹색 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기차 등 친환경 분야 협력강화 등에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 간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다. 스페인 방문 기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한·스페인 정상회담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회담을 각각 갖는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스페인에서 맞이하는 첫 국빈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두 나라 간 협력 증진, 친환경 미래 산업과 경제분야 협력 다변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스페인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인구와 경제 규모를 가지며 민주주의·법치·다자주의 등 가치를 공유하는 유사 입장국"이라며 "EU(유럽연합) 내 4대 강국 스페인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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