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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권유 후폭풍 딛고 선 與…"국힘은 꼼수 말라" 총공세

등록 2021.06.09 19: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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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내로남불 해소 위한 조치…마음 찢어져"

"당 징계 아닌 정무적 조치"…정치적 부담 덜어줘

이재명 "읍참마속에 경의"…대선주자도 힘 실어

'감사원 의뢰' 국힘 맹폭 "차라리 尹에 조사받으라"

野4당에 국민의당 마저 권익위行…국힘 고립무원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문제'에 극약처분을 내린 후폭풍을 수습하며 국민의힘에 국민권익위원회의 소속 의원 전수조사 수용을 요구하는 총력전에 들어갔다.

무더기 탈당·출당 처분이라는 초유의 결정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읍참마속으로 확보한 명분을 무기로 그간 수세에 몰렸던 '도덕성'과 '내로남불' 논란을 끊고 공세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송영길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 의혹 의원 12명 탈당 권유와 관련해 "민주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내로남불과 부동산 문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한열 열사 추도식 자리에선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학생운동 동지이기도 한 우상호 의원이 불참한 것에 대해 "나 때문"이라며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를 "부실 조사"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가 KBS 라디오에서 윤리심판원 '징계'를 통한 출당·제명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자,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손사래를 치며 "당의 결정에 선당후사 정신으로 잘 따라주길 다시 요구할 생각"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어 "당의 징계가 아니라 정무적, 정치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 참석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6.0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 참석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6.09. [email protected]


이는 탈당 권유를 받은 의원들의 반발을 달래고 당의 결정을 수용할 명분을 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모친의 묘지를 마련한 과정에서 '농지법 위반 소지'가 제기된 우상호 의원의 경우 포천시가 불법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는 등 당 안팎에서도 옥석을 가리지 않은 처분에 동정 여론이 일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가 실제 위법성 판단과는 별개로 '부동산 내로남불'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정무적 판단'인 점을 부각시켜 당사자들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탈당계를 이미 제출한 분들도 있다"며 "탈당하는 분들도 충격을 받은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그 최소한의 시간을 드리는 게 맞는다"고 차근차근 설득해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대선주자들도 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탈당 권유를 한 송영길 대표님과 당 지도부의 고뇌어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탈당 권유 대상 12명 중 이 지사의 지지모임 '공명포럼' 조직을 주도하던 임종성 의원 등 이재명계 의원이 5명이나 포함됐지만 대승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취한 것이다. 나아가 임 의원이 자진탈당을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처지에 있기 때문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지를 표명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강민국 원내대변인,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의뢰하고 있다. 2021.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강민국 원내대변인, 전주혜 원내대변인이 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의뢰하고 있다. 2021.06.09.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국민의힘을 향한 총공세에도 들어갔다. 특히 국민의힘이 권익위 전수조사를 거부하고 현행법상 불가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감사원 감사 청구를 선택한 것에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믿음직해서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한다면 차라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조사받겠다고 얘기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회의원은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라는 감사원 답변도 공개했다.

이재명 지사는 "축구경기 뛰는데 농구 심판 내놓으라는 억지"라고 힐난했고, 정세균 전 총리도 "차라리 국회 어린이집에 감사를 요청하라. 감사원이나 어린이집이나 권한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여기에 더해 정의당·열린민주당·시대전환·기본소득당에 보수야당인 국민의당마저 이날 권익위에 소속 의원 전수조사 의뢰서를 제출하며 국민의힘이 사실상 '고립무원'의 처지에 내몰린 것도 민주당을 고무시키고 있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부동산 전수조사로부터 아예 빠져나가거나 적어도 시간이라도 끌겠다는 꼼수일 뿐"이라며 "국민여러분께서 심판하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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