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검은 연기 수백m 하늘 뒤덮어…이천 쿠팡센터 불 확산
꺼져가던 불 11시50분께 다시 '펑'하며 불길 치솟아
소방관 1명 고립…긴급대피한 직원 등 250여명 '발동동'
센터 보관 각종 물품 불에 타며 불 쉽게 잡히지 않아
[이천=뉴시스]김종택기자 = 17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2021.06.17. [email protected]
건물 안에서 자욱하게 새어나오는 시커먼 화재 연기가 주변으로 퍼지면서 매캐한 냄새가 났다.
화재 진압에 동원된 소방차들은 연신 불이 난 물류센터 건물 쪽으로 진입하면서 분주하게 불길을 끄고 있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건물 안에서 새어나오는 검은 연기는 멈출 줄 모르고 계속 외부로 빠져나와 하늘로 솟구치면서 수백m 가량 떨어져 있는 지점에서도 보였다.
실제로 이날 취재진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덕평나들목(IC)을 나올 때부터 쿠팡 덕평물류센터 건물에서 나오는 연기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하늘을 뒤덮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근처에 입주한 택배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사무실 밖으로 나와 검은 연기가 멈출 줄 모르고 나오는 쿠팡 물류센터 건물을 걱정 섞인 눈길로 지켜봤다.
한 입주사 직원은 "오전부터 불이 나면서 심한 냄새가 났다"며 "물류센터에 보관 중인 각종 물품들이 타면서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뉴시스]김종택기자 = 17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커먼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2021.06.17. [email protected]
앞서 당국은 이날 오전 5시 36분께 화재 신고를 접수하고 접수 20여 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해 펌프차 등 장비 60대와 인력 152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후 화재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 19분께 큰 불길이 잡히며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작업을 하며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해제했다.그러나 갑자기 오전 11시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으며 건물 내부에서 잔불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A소방경이 고립됐다. A소방경은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는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이 현장에 진입했던 다른 소방관 4명 중 1명은 탈진된 상태로 빠져나와 병원에 이송됐으며, 나머지 3명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현재 특수대응단과 이천소방서 등 인원 150명과 장비 69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6분께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화재 발생 2시간 40여 분 만에 큰 불길이 잡히며 발령한 경보령을 해제했다. 그러나 갑자기 오전 11시50분께 화재 잔불을 정리하던 중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으며 소방관 1명이 고립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이 불로 물류센터 노동자 등 248명이 급히 대피했으며, 별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불이 난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반제품을 취급하는 센터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배송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불이 난 센터) 신속한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다른 센터에서 배송을 분담해 주문배송 상품 지연에 따른 고객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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