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운용역 성과급 '역대 최대'…이유는
전년보다 낮은 수익률에도 커진 성과급 규모
3개년 성과평가로 성과급 산정해 '시차 발생'
2018~2020년 초과 성과를 5:3:2로 반영·산정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7.02. [email protected]
국민연금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성과급이 최대 규모인 것은 최근 3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성과급을 산정해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2020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성과급 지급률은 기본급의 86.7%로 확정됐다. 성과보상지침에 따라 성과급 지급률 86.7% 중 76%는 올해 지급하고 나머지 10.7%는 내년에 지급한다.
최근 국민연금 성과급 지급률은 2016년 23.3%, 2017년 58.3%, 2018년 45.4%, 2019년 73.7%로 이어졌다. 2020년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였던 전년보다 무려 1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9.58%로 최근 10년 동안 두 번째로 높았지만 전년 수익률(11.34%)을 뛰어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의 성과급 지급률이 사상 최대 수준인 것은 최근 3개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성과급을 산정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성과급 지급률은 최근 3년 성과를 기준으로 각 연도 성과를 5대 3대 2의 비율로 반영한다. 지난해 성과급 지급률의 경우 2018~2020년의 3년간 성과를 반영해 산정된 것이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7.02. [email protected]
최소기준을 넘기면 목표성과급, 조직성과급, 장기성과급으로 평가해 지급률을 산정한다.
목표성과급은 기금 전체와 개별 자산군의 초과수익에 대한 정량적인 보상으로 최근 3개년간 초과성과를 당해(50%), 전년(30%), 전전년(20%) 성과로 산정한다. 단순 수익률이 아닌 벤치마크(기준수익률) 대비 초과 수익률로 평가하게 돼 수익률이 높더라도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이 낮았다면 성과로 잡히지 않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벤치마크를 0.99%포인트 웃돌았다. 벤치마크란 국민연금이 따르는 시장의 평균적인 수익률을 말한다. 연금이 기준수익률을 웃돌수록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을 얼마나 이겨냈는지에 따라 목표성과급이 지급되는 셈이다.
조직성과급의 경우 운용체계 개선을 위한 조직전체의 노력도를 정성적으로 평가해 모든 직군에 지급한다. 목표성과급과 마찬가지로 최근 3개년을 5대 3대 2로 반영한다. 기금운용본부 기본급 총합의 20%를 3개년 가중 정성평가 성과지수로 곱해 산출한다.
마지막으로 장기성과급은 기금운용본부에 5년 이상 재직한 운용전문인력에게 장기성과 창출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한다. 장기성과급 지급액은 운용본부 지급대상자 기본급 총액의 20%와 5개년 평균 기금 전체 목표달성률을 곱해 결정한다. 운용역에 대한 최대 성과급 지급비율은 운용본부 전체 기본급 총액의 130%까지로 묶여 있다.
한편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국민연금 쇄신대책'에서 성과급 배분 방식 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조직과 개인간 성과급 배분 비중을 기존 8대 2에서 6대 4로 조정하고 고성과자 장기근무 유도를 위해 장기 성과급 차등폭을 3배에서 4배로 늘리기로 했다. 개선안은 내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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