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천사' 오스트리아 간호사, 문 대통령에 한글 손편지
40년 한센인 자원봉사…6월 文 '감사편지'에 답장
"우리가 도움 줄 많은 기회줬다…마음은 소록도에"
[서울=뉴시스]소록도에서 헌신했던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가 문재인 대통령 부부에게 보내온 편지.(사진 = 청와대 제공). 2021.07.03.
청와대는 3일 마리안느 슈퇴거 간호사가 문 대통령 부부에게 보낸 한글 손편지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6월23일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통해 마리안느 간호사와 마가렛 피사렛 간호사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친전(親展)과 함께 홍삼, 무릎 담요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당시 두 간호사를 만나려 했으나, 두 간호사가 수도 비엔나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아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마리안느 간호사의 편지는 문 대통령 부부의 편지에 대한 답변의 성격으로, 지난 6월27일 발신됐다.
편지에서 마리안느 간호사는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저는 여러분의 오스트리아 방문과 함께 많이 기도했다"며 "사진과 명함이 담긴 아름다운 편지와 홍삼과 담요, 사랑스럽게 포장된 선물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마리안느 간호사는 "(문 대통령이 방문한) 비엔나에 갈 수도 있었지만 아시다시피 저는 우리 이름이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소록도는) 1960년대에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주었고, 둘 다 그 점에 대해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 마음은 소록도에 있다"고 말했다.
동료 마가렛 간호사는 요양원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마리안느 간호사는 "대통령님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는 20대인 1962년과 1959년에 각각 한국으로 넘어와 약 40년 간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위해 자원봉사를 했다.
두 간호사는 2005년 건강이 악화되자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편지를 남기고 오스트리아로 돌아갔으며, 2016년 6월 대한민국 명예국민이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의 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에서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는 한국에서 가장 소외된 소록도 한센병원에서 헌신하시다가, 편지 한 장 남기고 홀연히 떠나셔서 한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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