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대환대출 플랫폼' 은행 보이콧에…달래기 나선 금융위

등록 2021.07.06 18:53: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은행권, 대환대출 플랫폼 불참 시사

금융당국 "은행 입장 잘 살펴보겠다"

"이자부담 경감 위해 안 할 순 없어"

"핀테크사 특혜 줄 생각 전혀 없다"

[사진=뉴시스]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 2021년 업무계획 중 일부. (사진=금융위 제공) 2021.0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 2021년 업무계획 중 일부. (사진=금융위 제공) 2021.06.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최선윤 기자 = 금융당국이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에 참여하지 않고 독립된 은행권 주도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시중은행 달래기에 나섰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주도한 만큼 아예 백지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환대출 플랫폼사업자 중 우선사업자 선정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5대 은행과 DGB대구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케이뱅크, 금융결제원, 은행연합회 직원들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금융위는 "핀테크업체들만 특혜를 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환대출플랫폼은 서민, 즉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을 경감시켜주기 위한 것이기에 안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애로사항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실행단계에서 은행들 입장을 잘 살펴보겠다"며 "핀테크 업체들도 만나서 은행 입장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은행들은 ▲핀테크에 지급해야 하는 (판매대행)수수료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핀테크 수수료가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는 부작용이 있지 않은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은 지나친 갈아타기가 생길 가능성이 없는지 ▲잦은 이동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지 않은지 등을 건의했다.
'대환대출 플랫폼' 은행 보이콧에…달래기 나선 금융위

수수료 규모는 대출 원금의 1.6~2.0%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핀테크업체들은 다른 수수료 대비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고, 향후에는 수수료 부담이 거의 없는 공공플랫폼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보고 있다. 반면 은행들은 "제조사가 아닌 핀테크에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비용의 전가가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민간 주도 플랫폼 수수료가 너무 높아서 실효성이 있는지 검토 중"이라며 "은행 입장에서 본다면 수수료 때문에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연합회를 통해 은행권이 주도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반발한 것도 "핀테크에 수수료를 내느니 그 비용으로 금리를 낮추자"는 공감대가 형성돼서다. 은행권 독자 플랫폼을 만들면 분담금만 내고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굳이 플랫폼에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은행들은 영업점이라는 좋은 채널이 있다"며 "이미 금리가 전부 공개돼 있는 데다 고객들도 주거래는 은행인 상황에서 억지로 제휴하면서 들어갈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위는 예비 플랫폼사업자에 대한 신뢰성, 안전성 등을 심사한 뒤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예비 사업자는 핀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NHN페이코, 뱅크샐러드, 핀크, 마이뱅크, 핀셋, 핀테크, 팀윙크, 핀마트, 카카오페이, SK플래닛 등 핀테크 12개사다.

한편 대환대출 플랫폼은 하나의 플랫폼에서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여러 금융기관 대출상품을 비교하고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게 하는 비대면 원스톱(One-stop) 플랫폼이다. 금융위는 대출모집인, 법무사 비용 등 절감 효과로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10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세부 일정은 금융결제원의 개발 일정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은행권은 10월, 저축은행·캐피탈 등 제2금융권은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까지 참여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