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대전'에 묻힌 추격자 4人 "정책도 검증도 안 통하네"
이재명·이낙연 비방전에만 집중돼 주목받기 어려워
참신한 정책 제시· 강력한 검증 공세도 전혀 안 통해
정세균·추미애·박용진·김두관, 2위 이낙연 추격 난항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후보. 2021.08.17. [email protected]
22일 민주당에 따르면 1, 2위 양강 주자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 설전에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면서 나머지 4인 주자들은 정책 발표를 해도, 네거티브를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명낙대전'으로 불리는 두 후보 간 비방전이 본격화한 건 예비경선을 마치고 본 경선이 궤도에 오른 지난 7월 말부터다. '백제' 발언으로 촉발된 지역주의 논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조폭 논란, 공약이행률 논쟁까지 두 후보는 한 달 가까운 시간동안 쉴새없이 공방을 주고받았다.
연일 '명낙대전'으로만 기사가 도배되면서 정세균·추미애·박용진·김두관 후보 등 4인의 추격자가 이를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기 어렵게 됐다.
[익산=뉴시스] 김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0일 전북 익산시 중앙시장 수해현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8.20. [email protected]
당내 후보 검증단 설치, 일대일 토론 등을 꾸준히 요구해왔지만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고, 경제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250만호 공급폭탄 같은 파격적 공약을 내걸어도 반향이 크지 않은 실정이다.
출마 선언 이후 '친문' 지지층을 등에 업고 무서운 반등세를 보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율도 답보상태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디지털혁신국가로 만들어 가겠다"며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20. [email protected]
'빵점 대표' '볼썽사나운 면피쇼' 등 이 전 대표를 향해 독한 말을 쏟아내도 독설에 그칠 뿐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 효과'로 깜짝 반등했던 젊은 피 박용진 의원 역시 정책 승부수를 걸었지만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법인세·소득세 감세 등 굵직한 공약을 내걸면서 여권 내 지지율 3위까지 올랐지만 양강 주자 간 네거티브가 벌어지면서 공약전쟁은 묻혔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충남을 방문해 "네거티브 공방의 최대 피해자는 3위 후보 박용진"이라며 "불안한 이재명과 그저 그런 이낙연 후보의 정책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네거티브 공방 때문에 애써 마련한 정책과 대한민국 비전이 사라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파주=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2일 경기 파주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 라이브 커머스 '더 민: 정책마켓'에서 정책 세일즈를 하고 있다. 2021.08.12. [email protected]
최근 존재감 부각을 위해 이 지사, 이 전 대표의 아킬레스건을 거침없이 공격하고 있지만 네거티브로 소비될 뿐 지지율은 1% 안팎 수준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주간 자가격리까지 하게 된 김 의원은 최근 그를 제외하고 TV토론을 진행하려는 당 지도부를 향해 "꼴찌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는 호소까지 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 마련된 경선 사무실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2021.08.1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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