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and]무선 면접 이재명·유선 자동 윤석열 우위…들쑥날쑥 여론조사
무선(핸드폰) 비중이 높을수록 진보적 후보에게 유리
유선(집전화) 비중이 높을수록 보수적 후보에게 유리
[서울=뉴시스]
야권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3~14일 조사해 16일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30.6%를 얻어 26.2%의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리서치가 거의 동일한 시기인 12~14일 조사해 15일 발표한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이 지사가 25.6%, 윤 전 총장이 19.1%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여론조사 결과가 들쑥날쑥하게 나타나는 이유로는 먼저 여론조사 기관과 의뢰자에 따라 다른 표본 수집 방식, 즉 '무선 면접(이재명)-유선 자동전화(윤석열) 비율'을 꼽을 수 있다. 유선(집전화) 비중이 높을수록 보수적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한국 선거정치에서 10년 넘게 제기돼온 의구심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에 대해 "집전화 비율에 따라 보수 '바이어스(bias·편차)'가 좀 생긴다"며 "집전화를 15~20% 정도 넣거나 거꾸로 아예 무선 100%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여론에 근사하려면 10% 정도가 적당한 비중이라고 본다"고 짚었다.
실제로도 경향성이 관찰된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지난 17일 무선전화조사 85%, 유선전화조사 15% 비율로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9%, 이재명 경기지사가 28.6%,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4%를 얻었다.
그러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지난 16~17일 무선전화 100%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는 이 지사가 29.8%, 윤 전 총장이 19.5%, 이 전 대표가 10.6%로 나왔다. 같은 시기에 진행된 조사에서 보수 후보인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10%p가 넘는 차이를 보인 것이다.
야권에서는 이른바 '역선택(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를 떨어뜨리거나 지지하는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응답하는 경우)' 가능성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도 치열하다. 상대 당 지지자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달라진다는 주장이다.
최재형 캠프에서 전략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최 전 원장을 뺀 것이 부당하다고 17일 강하게 반발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9일 발표된 같은 기관의 조사에서는 여야 전체 주자 중 4위였으나 16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선택지에서 제외됐다.
KSOI 측은 "직전 회차에서 범보수권 별도 조사로 5위까지 포함한 것뿐"이라고 밝혔으나, 박 의원은 "응답자 1004명 중 범여권 지지자가 480명"이라며 이들의 역선택으로 인해 '범보수권 후보 조사' 자체가 왜곡된 결과라는 입장이다.
윤석열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도 17일 논평을 통해 "한 여론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지지보다 범여권 지지가 월등하게 높은 후보들이 있다"며 같은 맥락의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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