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패럴림픽]배드민턴 김정준, 단식 은메달…김경훈 4위

등록 2021.09.05 11:44: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도쿄=뉴시스]도쿄패럴림픽 배드민턴 김정준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도쿄=뉴시스]도쿄패럴림픽 배드민턴 김정준 (사진 =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도쿄=뉴시스]도쿄패럴림픽공동취재단 =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김정준(43·울산중구청)이 2001년생 일본 신예 선수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김정준은 5일 일본 도쿄 요요기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 2020 도쿄패럴림픽 배드민턴(WH2) 결승에서 '스무살 일본 에이스' 가지와라 다이키(20)에게 세트 스코어 0-2(18-21 19-21)로 패했다.
 
4강에서 김경훈을 2-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온 가지와라는 상승세를 탔다. 자원봉사자들로 이뤄진 일본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기세를 올렸다.

김정준은 1세트를 팽팽한 접전 끝에 18-21로 내줬다. 김정준은 한때 9-14까지 밀렸지만 67회의 스트로크를 주고받는 끈질긴 랠리를 이겨내며 14-15로 따라붙었다. 영리한 네트플레이로 동점을 만들더니 5점을 내리 따내며 16-15, 역전에 성공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가지와라가 다시 2점을 앞서 나갔지만 김정준이 안정적인 수비와 과감한 스매시 공격으로  따라잡았다. 그러나 가지와라가 게임포인트를 먼저 잡았다. 김정준이 마지막 셔틀콕을 받아내지 못하며 18-21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5-5부터 10-10까지 타이가 이어졌다. 박빙의 승부, 김정준의 노련미와 가지와라의 패기가 제대로 맞붙었다.

김정준이 길고 짧은 공격을 번갈아 이어가며 상대를 흔들었다. 10-10에서 김정준의 스매시가 엔드라인을 벗어나며 10-11로 밀렸다. 중반 이후 가지와라가 승기를 잡았다.

김정준의 날선 셔틀콕을 다 받아내며 14-17, 15-18, 3점 차로 앞서나갔다. 김정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기어이 18-18 타이를 만들었다. 또다시 매치포인트를 내줬지만 가지와라가 네트 앞에 뚝 떨어진 셔틀콕을 받아내지 못하며 19-20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21-19, 가지와라가 세트스코어 2-0으로 세계선수권 6회 우승에 빛나는 세계1위 김정준을 꺾었다. 도쿄패럴림픽 처음으로 도입된 배드민턴 WH2 종목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날 현장의 OBS 중계진은 "이 얼마나 센세이셔널한 승부인가"라며 이변에 놀라움을 전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정준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김정준은 "가지와라와 과거 3~4차례 경기에서 한 세트를 뺏긴 적은 있지만 경기에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했다. 김정준은 심판 판정이 좀 아쉽다고 했다.

그는 "2세트 마지막에 중요한 시기에 오심이 2개 정도 나온 것 같아 안타깝다. 경기장 에어컨 바람이 너무 강해 생각대로 경기를 못한 것도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경기에서 진 것은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식 경기는 잊어버리고 곧 있을 복식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믹스트존을 떠났다.

한편 같은 시각 펼쳐진 동메달 결정전에선 김경훈이 세계랭킹 2위 홍콩 에이스 찬호유엔에게 0-2(22-24 10-21)로 패하며 동메달을 놓쳤다.

김경훈은 경기 후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면서도 "어제 가지와라와의 4강전에서 힘을 너무 뺐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팔이 안 풀렸다. 1세트는 괜찮았는데, 2세트에 다시 팔이 뭉치면서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아 힘들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복식 결승에 진출한 김정준·이동섭 선수가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며 "10월에 도쿄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귀국하면 이번 대회는 잊어버리고 다시 준비해 도전하겠다. 2024년 파리패럴림픽은 그 이후에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2시15분 이어지는 복식 경기에서 김정준-이동섭조는 중국의 마이 지안펑-취쯔모조를 상대로 대한민국 선수단의 마지막 금메달에 도전한다.

장애인 배드민턴의 스포츠등급은 휠체어 등급과 스탠딩 등급(하지 장애)으로 나뉜다. 휠체어 등급의 WH1은 척수장애(흉추 이상), WH2는 척수장애(요추 이하, 하지 절단 및 기타 장애)인 경우이며, 스탠딩 등급은 SL3(뇌병변, 뇌수막염, 하지 절단 및 기타 장애), SL4(근육 장애, 하지 절단 및 기타 장애), SU5(상지 장애), SH6(저신장)으로 나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