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테이퍼링, 금리 인상 신호 아냐…인플레는 병목 원인"(종합)
"아직 금리 올릴 때 아니다…엄격·다른 기준 사용"
"공급망 해결 시기 불확실…인플레 병목 등 때문"
인플레 '일시적' 견해 유지…"대응 뒤떨어지지 않아"
[워싱턴(미국)=AP/뉴시스]지난 9월2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2021.11.04.
[워싱턴·서울=뉴시스] 김난영 특파원, 이혜원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결정이 금리 인상을 암시하는 건 아니라고 선 그었다.
인플레이션 원인은 병목 현상 및 수요 불균형에 돌리면서도, 현 공급망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하기로 한 결정이 금리 정책에 직접적인 신호를 암시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에 앞서 충족돼야 할 경제 상황에 보다 엄격하고 다른 기준을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아직은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다. 고용과 (노동) 참여 측면에서 최대 고용률을 달성할 근거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망 문제는 언제 해결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공급망 제약 지속 시기나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건 매우 어렵다. 글로벌 공급망은 복잡하다"며 "정상 기능을 회복하겠지만, 시기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인플레 원인으론 병목 현상 등을 꼽으며, 물가 상승이 오래 지속될 경우 이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병목 현상, 그리고 (공급) 부족과 매우 강력한 수요 때문"이라고 했다. 반면 노동 시장 상황 및 임금 상승 압박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지 않았다.
그러면서 "(인플레 압박이) 실제 위협이 된다면 우리(연준)는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면서,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물가 안정 유지를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임금 상승에 따라 물가도 상승하는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 현상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FOMC가 성명에서 현 인플레이션 상황이 대체로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견해를 유지한 데 대해 "일시적이라는 단어는 (사람마다) 달리 이해된다"라면서도 "(인플레이션 요인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연준의 인플레 대응을 두고 "우리가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 정책은 계속해서 적절히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이후 자산매입 축소 속도가 변동될 가능성도 암시했다.
FOMC는 이날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이달 말 월 150억달러 규모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제로 수준으로 동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연준 결정을 "팬데믹 시대로부터의 첫 중대 철수"라고 평가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로 규정했다. WP는 아울러 "인플레이션은 연준과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 길게, 더 높이 상승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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