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울산 청년에 "남여 편 갈라 갈등…그들 잘못 아닌 기성세대 책임"
"같이 사는 공간 만드는 건 국가, 기성세대 책임"
"평등하게, 균형 맞게 하는 걸 페미니즘이라 해"
"지방 균형발전 집중해야…공공기관 이전, 신속"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울산 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울산 청년들과의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2021.1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여성, 남성 청년이 편 갈라서 갈등하는 거에 대해 그들이 무슨 잘못이 있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광역시의회에서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성가족부란 이름 대신 청년부를 만들어 청년·청소년의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는 게 필요하지 않나'라는 한 고등학생 물음에 "청년, 취약 계층끼리 작은 기회를 놓고 누군가 탈락해야 경쟁하는 상황에서 경쟁이 너무 격렬하다 보니까 충돌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결국 구조 때문에 그 안에서 경쟁하다 보니 서로 적대화되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가능하면 웅덩이를 넓히는, 밀어내지 않으면서도 같이 사는 공간을 만드는 건 결국 국가와 기성세대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아픈 게 청춘이야, 청춘이니 아프지' 그러면서 방치해놨는데 그 속에서 너무 고통스러웠지 않나., 최근 그런 점을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성평등은 중요한 가치다. 우리나라에선 남녀를, 전 세계 전체를 보면 여성이 너무 피해 보고 차별받고 있다는 건 사실"이라며 "취업에서 임금 수준도 60%밖에 안 되고, 아이를 보육하느라 경력이 단절되면 다시 복귀도 안 된다. 그 피해를 여성이 입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그걸 보정해서 평등하게 균형 맞게 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 걸 하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보통 얘기한다"며 "여가부보다는 여성, 남성도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자는 생각에서 성평등 또는 세대에 불평등한 게 남성, 여성 문제만 있는 건 아니니 평등가족부 같은 걸 하면 어떻겠냐고 이름을 제안해봤다"고 말했다.
울산의 인구 유출 문제와 관련해선 "국가 정책에서 수도권 집중이 이뤄졌는데 지금은 어떻게 됐냐면 그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정책을 대전환해야 할 때다. 수도권 집중이 아니라 지방 균형발전이라고 하는 데 집중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부동산을 투기로 보는지, 안 그러면 모든 것을 다 환수하실 건지 궁금하다'는 물음에는 "부동산이든 자산을 갖고 정상적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자산의 증가는 다 용인돼야 한다"며 "국가가 강제 수용권을 발동해 싸구려 땅을 싸게 수용한 다음, 도시를 만들어 비싸게 팔지 않나. 이걸 개인에 허용하면 안 된다는 말"이라고 바로잡았다.
이어 "대규모 개발로 인한 불로소득은 국가 즉, 국민이 가져야 한다. (제가) 그거 하나 갖고 욕을 엄청 먹고 있다"며 "100% 환수하려다 못 하게 해서 70% 환수했다고 (저를) 욕하고 있다. (여러분들) 아무도 반응 없는 걸 보니 나를 오해하는 모양"이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선 "공공기관 이전은 신속하게 이전해야 한다. 경기도에선 올해 거의 다 옮겨버렸다"며 "일부 반발은 있는데 주민들은 다 좋아한다. 정치적으로도 표도 별로 안 떨어진다. 신속하게,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해야 할 거고, 속도전은 내가 전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저출산 해결책에 대한 물음에는 "아이를 낳으면 내 삶도 고통스러운데, 나보다 고통스러울 게 확실한 아이를 낳아 왜 그 고통을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하나 (이 원인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며 "희망이 사라진 사회를 극복하는 길은 지속적 성장을 회복하는 것이다. 해결할 길은 (문제의 근본인 불평등, 불공정 해소를 위한) 용기와 결단"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 중구 울산중앙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시장에서 지역화폐인 온누리상품권으로 고기와 후리스를 구매하기도 했으며,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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