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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곁으로…민주화운동 대모 배은심 여사 추도식 엄수

등록 2022.01.10 21:37:18수정 2022.01.11 00: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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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원 등 200여 명 참석

국회 '민주유공자법 제정' 촉구 영상에 눈물바다

'배 여사 뜻 이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 다할 것'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발인을 앞둔 10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빈소 주변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사회장 '추도의 밤' 행사에서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2022.01.10.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발인을 앞둔 10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빈소 주변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사회장 '추도의 밤' 행사에서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2022.01.1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한열이 엄마를 넘어 6월 민주화의 어머니로 사셨던 어머니, 남은 저희가 어머니의 뜻을 이어 제2의 배은심 여사가 되겠습니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이자,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배은심 여사가 타계한 이튿날인 10일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배 여사 추도식이 엄수됐다.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 추도의 밤'으로 거행된 추도식은 민중 의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영상 상영, 추도사로 이어졌다.

유족·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원 등 추모객 200여 명은 35년 동안 민주화·인권·노동 운동에 힘써온 배 여사 넋을 기렸다.

유가협 회장을 맡아 의문사 진상 규명 특별법과 민주화운동 보상법 제정을 끌어낸 이후에도 용산 참사, 세월호 참사,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 집회 등 국가 폭력과 불의에 맞선 현장에서 '민주화 투사'로 살아온 그를 추모했다.

배 여사 생전 영상이 상영될 때에는 추도식장이 눈물바다가 됐다. 1분짜리 영상에는 배 여사가 국회 앞에서 '민주유공자법 제정되도록 함께 해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추모객은 '하늘 가서 한열이랑 행복하시길'이라고 읊조린 뒤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이 못다 만든 세상을 이어 만들겠다'던 배 여사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듯 보였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이 추모사에서 "우리는 민주화를 위해 피 맺힌 울분을 터뜨린 큰 나무를 잃었다. 이제는 부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우리 어머니, 저희가 제2의 배은심 여사가 되겠다"며 울음을 터뜨리자, 그동안 눈물을 꾹꾹 참아온 추모객들도 함께 훌쩍였다.

추모사 직후엔 '민주유공자법 즉시 제정하라'는 울분 섞인 외침이 터져 나왔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발인을 앞둔 10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빈소 주변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사회장 '추도의 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2.01.10.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발인을 앞둔 10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빈소 주변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사회장 '추도의 밤'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2.01.10. [email protected]


장남수 상임장례위원장은 "1987년 한열이는 그 무서운 군부 독재를 종식시키는 데 자기 몸을 바쳤다. 35년간 배은심 어머니께선 경찰서로, 정부로 길거리를 헤매면서 지금까지 민주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그토록 원한 유공자들의 명예 회복을 이루는 것을 보지 못하고 가셔서 애석할 뿐이다. 우리 모두가 민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한열 열사 모교인 광주진흥고 김은규 총동창회장은 추도사에서 이 열사가 쓴 '살아가는 이야기' 시의 한 소절을 읊었다. '진정 나쁜 이로 남기 싫어 진정 좋은 나라를 만들었네. 친구여! 사는 맛을 갖고 나아가세'

배 여사는 지난 3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8일 퇴원했다. 이후 다시 쓰러져 치료를 받던 중인 9일 오전 5시 28분 타계했다.

배 여사의 발인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열린다. 같은 날 오전 11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사회장(노제)이 열린 뒤 오후 1시 북구 망월공원묘지(8묘역)에서 하관식이 진행된다.
 
한편 1987년 6월9일 이 열사는 6·10대회(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국민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에서 전투경찰의 최루탄에 피격당했다. 이 사건은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돼 그해 6월29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의 초석이 됐지만, 그는 7월 5일 숨졌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한 시민이 10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 추도의 밤' 추도식에 참석해 눈물을 닦고 있다. 2022.01.10.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한 시민이 10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민주의 길 배은심 어머니 사회장 추도의 밤' 추도식에 참석해 눈물을 닦고 있다.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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