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에서도 가능한데…보건소 신속항원검사량 '여전'
병·의원, 증상 유무 등에 따라 비용 부담
검사 희망자들 "키트도 못 샀는데 차라리 보건소로…"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4619명으로 집계된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2.02.14. [email protected]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체계가 신속항원검사 중심으로 바뀌고 동네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해졌만 지자체 보건소의 검사량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 벌어지는 자가진단키트 물량 품귀 현상도 원인 중 하나지만, 일부 본인부담이 있는 병·의원에 비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는 대체로 무료 검사가 가능해 검사 희망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구리시와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지난 3일부터 60세 이상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은 후 양성일 경우에만 PCR검사를 받을 수 있게 검사대상을 제한했다.
또 이 과정에서 동네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게 돼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업무량이 늘어난 일선 지자체 보건소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신속항원검사 도입 후 10여일이 지나도록 지자체 보건소의 업무량 경감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로, 오히려 음성확인서 발급 때문에 업무 부담이 더 늘어났다는 곳까지 있다.
남양주시의 경우 코로나19 진단검사체계 개편 후 하루 평균 3000건 내외의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많을 때는 하루 5000건까지도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신속항원검사 도입과 지역 병·의원에서의 검사 시행에도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검사량 변화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리시 역시 지난 10일 980여건의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해 검사가 본격 도입된 지난 3일 1220여건에 비해 20% 정도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들 지역은 일부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이 경우 진료비 등 비용부담이 있는데다 접촉이나 증상 유무 등을 인정받아야 무료검사가 가능해 여전히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검사 희망자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남양주보건소 관계자는 “많을 때는 PCR검사를 포함해 하루 1만건 정도를 검사하는데 아직 민간의료기관으로의 검사량 분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며 “전체적인 검사건수를 좀 줄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신속항원검사와 PCR검사 라인을 따로 운영하면서 음성확인서까지 발급해야 되기 때문에 투입되는 인력이나 업무량은 전과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