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모두 탈출한 아프간…우크라 교민 50명 잔류 고수
15일 현재 교민 197명, 16일 170명 될 듯
교민 50명 잔류 의사…강제할 권한 없어
軍수송기 준비했지만 활용 여부 불투명
[도네츠크=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마리우팔리에서 올해 79세 된 발렌티나 콘스탄티노프스카라는 여성이 민간인 기본 전투 훈련에 참여해 소총을 겨누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2022.02.14.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한국인 50여명이 한국 정부의 탈출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잔류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교민이 전원 탈출했던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사태와는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
외교부는 지난 13일부터 우크라이나 여행을 금지하고 현지 교민들에게 즉시 대피·철수를 권고하고 있다. 15일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외교 공관원을 포함해 197명이다. 영주권자를 포함한 자영업자가 80여명, 선교사가 60여명이다. 체류 인원은 오는 16일에는 170여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키예프=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한 극우단체 회원이 소총 드는 소년을 도와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2022.02.14.
외교부는 이들 50여명에게 대피를 강요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한국 여권으로 우크라이나에 들어가려는 여행객의 경우 여권법을 근거로 처벌할 수 있지만, 현지에서 거주하며 생계를 꾸리는 이들에게는 대피를 강제할 권한이 없다.
[포파스나=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14일(현지시간) 루한스크주 포파스나 외관 최전방에서 지형을 살피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날짜로 예상한 16일을 ‘단결의 날’로 선포하고 "전 세계에 우리의 단결을 보여줄 것"임을 강조했다. 2022.02.15.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오는 18일까지 매일 1회 키예프발 르비브행 임차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르비브는 우크라이나 서쪽 끝에 있는 지역으로 폴란드 국경 근처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교민들이 폴란드나 루마니아 등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돕고 있다.
[크라스노다르=AP/뉴시스] 막서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남쪽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의 공군기지에 러시아의 신형 Su-34 전투기가 배치돼 있다. 2022.02.15.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재집권해 외국인과 여성 등을 탄압할 가능성이 커지자 현지 교민들은 1명을 제외하고 전세기 편에 모두 중동 제3국으로 대피했다. 생업이 있던 이 교민 1명도 마음을 바꿔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대피한 바 있다.
[솔로티=AP/뉴시스] 막서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동쪽에 있는 러시아 솔로티 주둔지에 러시아 군 병력이 주둔해 있다. 2022.02.15.
정부는 이번에도 군 수송기를 교민 대피에 활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우크라이나 잔류 교민들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서울=뉴시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주변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병력과 장비를 상세히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협하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와 동쪽 국경 인근 러시아, 남쪽 크림반도와 흑해 등 세 방면에 군사력을 집중 배치해 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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