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종현 개인전',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 선정…큐레이터는 김선정
베비라콰 라 마사 재단국제·티나킴 갤러리 협업
팔라제토 티토에서 4월23일 개막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단색화의 선구자 하종현이 15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서울에서 개인전을 열고 색채에 대한 지속적인 실험과 물성 탐구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세 번째 개인전이며 가장 큰 전시이다. 전시는 3월 13일까지 서울점 전관(K1, K2, K3)에서 열린다. 2022.02.15. [email protected]
10일 국제갤러리에 따르면 베니스 팔라제토 티토(베비라콰 라 마사 재단)에서 하종현 개인전이 오는 4월 23일부터 8월 24일까지 열린다. 하 화백의 60년 화업을 재조명하는 이 전시는 대표 작품 '접합'시리즈 구작 및 신작 20여 점을 엄선, 회고전 형식으로 선보인다.
베비라콰 라 마사 재단(Fondazione Bevilacqua La Masa), 국제갤러리, 티나킴 갤러리가 협업한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대표를 역임한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이 큐레이터를 맡았다. 베비라콰 라 마사 재단은 1899년부터 베니스 현지에서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있는 비영리 문화 재단이다. 티나킴 갤러리는 뉴욕 첼시에서 2001년 설립한 후 해외 현대미술작가 기획 전시를 선보이며 국제갤러리의 해외 전시에 기여해왔다.
[서울=뉴시스]하종현, 'Conjunction 21-73', 2021, Oil on hemp cloth, 180 x 180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국제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를 기획하는 김선정 감독은 하 화백의 개인전을 총 다섯 가지 섹션으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1967-1968년 사이의 전통적 요소가 부각되는 '탄생' 연작과 도시화의 현상을 포착한 '도시계획백서' 연작 ▲1960년대 초반의 앵포르멜(Informel) 회화 작업, 1969년부터 AG 활동에 주력한 시기의 작업, 그리고 초기 '접합' 연작 ▲'접합' 연작의 전개과정을 포착한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사이의 작업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이후 접합' 연작 ▲2020년 이후의 작업과 본 전시를 위해 제작된 신작 등을 아우른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뉴시스DB. 2020.11.18. [email protected]
김선정 큐레이터는 1960년대 이후 현재까지 형식적 변화를 거듭하며 진화하고 있는 작가의 실험정신을 돌아보는 이번 전시가 한국 미술사의 일면을 아우르는 동시에 이를 세계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특히 "이번 회고전은 하종현의 무한한 창의성과 실험성이 이끌어온 웅숭 깊은 작품세계는 물론 한국 현대미술에 새로운 장을 만들며 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작가의 오랜 여정을 조망하는 유의미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하종현, 'White Paper on Urban Planning' 1967, Oil on canvas,112 x 112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국제갤러리 제공.
한국전쟁 이후 화가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한 하종현 화백은 1959년 홍익대학교에서 학위를 마친 후 당시 화단의 주요 흐름으로 부상한 한국적 앵포르멜(Informel) 스타일 경향의 추상작업에 몰두했다. 캔버스 뒤로 물감을 밀어내는 기법으로 회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엎고 자신을 둘러싼 사회상을 작품에 반영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언어를 구축했다.
1974년부터 작가는 올이 굵은 마대 뒷면에서 물감을 천의 앞면으로 밀어 넣는 획기적 기법인 배압법으로 제작된 그의 대표 연작 '접합'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일련의 파격적인 작업방식은 작가만의 고유한 조형언어로 자리잡으며, 지치지 않는 도전을 감행하는 작가의 전념을 고스란히 녹여낸다. "하종현의 작업은 전쟁의 수난이 드리워진 당시 시대정신을 투영하는 동시에 혁신적으로 정제된 미적 감각을 확보하여 조화로운 작업세계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제갤러리는 올해 첫 전시로 하종현 개인전(13일까지)을 열고 신작과 구작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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