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시대]③교통체증·시위 등 시민 불편 해소 '관건'
한남동 관저→국방부 청사 3.5km
尹 "3~5분…시민 큰 불편 없을 것"
TF팀장 "삼각지 외 3가지 방안있다"
공원 일정 범위 내 시위금지 조치도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국방부는 현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합참은 남태령 지역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청사 주변 반환 미군 부지는 즉시 공원화해 개방하면서 펜스를 설치해 시민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0일 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자회견에서 5월 10일 취임식 후 곧바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방부 청사에서 대통령 집무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나 안보 위협을 내세운 청와대의 반대로 이전은 취임 이후 최소 2개월 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할 경우 윤 당선인 관저는 한남동 육군 참모총장 공관을 우선 사용하고 집무실 인근에 새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집무실과 육군 참모총장 공관은 차로 3~5분 정도 거리다.
윤 당선인은 출퇴근 시 교통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에 대해 "루트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교통을 통제하고 (집무실까지) 들어오는데 한 3분에서 5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간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시민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이전 TF 팀장인 윤한홍 의원은 출퇴근길은 교통체증이 심하기로 악명 높은 삼각지 주변을 고려하지 않고, 추가적인 3가지의 루트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대한으로 국민들께서 아침 출퇴근 시간과저녁 퇴근 시간에 불편하지 않도록 분산해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 5명의 경호수행을 맡았던 장기붕 전 대통령 경호실 경호부장 또한 출근길 교통 통제에는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22일 TBS라디오 '김어준 뉴스공장'에 나와 "한남동(관저)에서 국방부 청사 가는 것은 한 3.5㎞ 정도 될 것"이라면서 "간선, 중요한 도로를 이용하시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교통 통제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은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 전 부장은 한남동 육군 참모총장 관저를 활용할 경우, 관저 앞에서 시위와 집회가 발생할 경우 대통령이 관저에 '감금'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광화문 중심으로 이뤄지던 시위와 집회는 용산 주변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빈번한 집회와 시위, 이에 따른 교통 혼잡으로 주거환경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이전TF는 공원지역 내 시위를 못 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약 100만평 넘게 마련되는 용산공원에 시위와 집회를 할 수 있는 소통의 광장을 만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모습이다.
윤한홍 의원은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진행자가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시위 공간을 적극적으로 조성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그걸 준비해야겠다. 이제 (용산)공원을 조성하니까 그 과정에서 그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한 반박도 제기된다. 청와대 이전 TF에서 활동하는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은 "공원 지역은 모든 국민들의 편안한 휴식처면서 안식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공원 지역 시위는 사실 자제돼야 하는 것"이라며 "저희가 경호 차원에서 이 지역 일대에 일정 범위는 시위를 하지 못하게 금지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현재 법으로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21일 국방부 청사 이전에 제동을 걸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필요한 예비비 승인이 어렵게 됐다. 이에 윤 당선인은 취임 직후 곧바로 용산 시대를 열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로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쓰이고 있는 통의동 집무실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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