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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경기지사 출마 "경기도를 위해 저를 바치겠다"(종합)

등록 2022.03.31 16: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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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주택, 교통, 복지, 보육 분야 획기적 개혁 예고

"美 실리콘밸리 능가하는 4차 산업혁명 세계 일등 기지"

"경기도 공직사회 개혁…대장동 의혹, 여야 없이 엄정 수사해야"

김동연 견제 "文정부 실패한 소주성·부동산 정책 가장 큰 책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권지원 기자 =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겠다"며 6·1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3년째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워온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경제와 안보에서 평생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온 저의 인생을 경기도 발전을 위해 바치겠다"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유승민의 경기 개혁으로 경기도민 모두가 평등한 자유와 공정한 기회를 가지는, 모두가 인간의 존엄을 누리는, 함께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일자리 ▲주택 ▲교통 ▲복지 ▲보육 등 5개 분야에서 획기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유 전 의원은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세계 일등 기지로 경기도의 산업과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규제를 풀고 인재를 양성하는 데, 경기도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며 "좋은 일자리와 튼튼한 복지가 있는 경기도, 내집 마련의 꿈이 이루어지는 경기도, 출퇴근 교통 걱정 없는 경기도, 생명과 안전과 환경을 소중히 지키는 경기도, 그 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경기도의 공직사회를 개혁하겠다"며 "경기도 공무원 모두가 도민의 충실한 공복으로서 오로지 도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복무하도록 공직자 부정부패·비리는 무관용 원칙을 철저히 지켜 깨끗한 경기도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개혁보수의 정치를 경기도에서 꽃피우겠다"며 "통합의 정치, 진영을 넘어서 정당을 떠나서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합의의 정치를 꼭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의 소신과 양심으로, 경기도 행정을 깨끗하게, 바르게, 새롭게 이끌어보고 싶다.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최고의 경기도로 만들겠다"며 "경기도민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도지사가 꼭 되고 싶다. 도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을 치르면서 경선에서 패배한 직후에 정치를 그만둘 생각을 깊이 했고 그 생각을 쭉 가져왔었다"며 "그런데 윤석열 당시 후보께서 대통령 선거운동을 열심히 치르고 있던 와중에 제가 정치를 그만둔다는 게 너무 생뚱 맞아서 제가 대선이 끝난 직후에 저의 마음을 밝히려고 그렇게 결심을 했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선 직후에 경기도지사 이야기가 갑자기 나오게 되고 정치를 저와 같이 해왔던 분들 또 저를 지지해 주셨던 분들 또 여러 곳에서 정말 제가 예상치 못했던 많은 분들께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권유했다"면서 "제가 정치를 위해서 또 경기도지사라는 그 자리에서 제가 그동안 평생 꿈꿔왔던 그런 정치를 해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게 경기도를 위해서 경기도민을 위해서 저는 좋은 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권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던 유 전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의 판도 커지게 됐다. 정치권에선 당장 유승민(국민의힘) 대 김동연(더불어민주당)의 '빅매치'가 성사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출마 선언 첫 날부터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향해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소득주도성장과 실패한 부동산 정책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그분(김동연)과 민주당의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저는 다 장점있는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문재인 정부의 실패, 이재명의 실패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는 이재명의 경기도가 아니라 경기도의 경기도"라고 차별화했다.

또 "민주당 후보가 너나 할 것 없이 '이재명을 지키겠다'가 핵심 공약인데 저는 그 말을 듣고 좀 황당했다"면서 "이재명을 지킨다는 게 무슨 소리냐. 지금도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실패, 부동산 실패, 이런 데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말도 제대로 못하는 분인데 개혁을 해내겠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31. [email protected]

특히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두고 "그분이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부총리"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저는 그분이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정책의 실패에 대해서 반성하고 자기가 경기도지사가 되면 이걸 이렇게 고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그런 이야기가 없어서 아쉬웠다. 그 전 지사(이재명)에 대해서 모든 민주당 후보들이 찬양 일색으로 나가는 게 저는 굉장히 좀 이상했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부족한 점을 묻자 "제가 오늘 경기도 공직사회를 개혁하겠다, 부정부패 비리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서 정말 깨끗하고 바른 그런 경기도 행정을 하겠다고 약속을 드렸지 않느냐"며 "거기에 비추어 보면 이재명 지사 또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에 있었던 많은 일들이 잘못한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아마 많은 국민들께서 그런 지적에 동의하고 계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경기도에서 실패한 부동산 정책, 일자리 정책, 복지 정책, 보육정책, 교통정책 이런 데 대해서 정말 다음 도지사가 개혁할 일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 부분들은 제가 이재명 지사가 해왔던 것을 그대로 계승한다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이재명 지사의 공과 과에 대해서는 제가 분명히 공은 그대로 계승하겠다. 그렇지만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왜 잘못인지를 이야기하고 그걸 어떻게 개혁하겠다는 말씀을 경기도민들께 계속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지사 출마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윤석열 당선인과는 전혀 교감이 없었다"며 "이건 100% 전적으로 제가 고민했고 제 뜻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은 이유로는 "대구에서 정치를 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대구시장은 제가 정치를 23년째 해오면서 대구 시장에 출마하라는 그런 권유를 받은 게 20년 넘은 것 같다. 그런데 한 번도 제가 대구에서 국회의원 생활을 4선 국회원을 했지만 한 번도 시장 생각은 진작에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일부 예비후보자들이 지방선거 공천 룰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경선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엔 "당연하다"며 "제가 도전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거는 당연히 당내 경선부터 제가 우리 당내 다른 후보들하고 똑같은 조건에서 당에서 정한 어떤 룰이라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명확히 했다.

대장동 의혹 처리에 관해선 "여야 가릴 것 없이 다 엄정하게 수사를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기지사 당선 시 차기 대선 출마여부에 대해선 "다음 대선에 대해서는 저는 드릴 말씀이 하나도 없다"면서 "지금 경기도지사 자리에 출마를 하면서 제가 다음 대선의 가능성이 있느냐 없느냐 그 부분은 제가 4년 동안 경기도지사를 어떻게 했느냐에 저는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방문 의향을 묻자 유 전 의원은 "제가 지금 공개적으로 하겠냐"고 반문하곤 "언제든지 저는 조용히 만날 수 있으면 만나서 지난 세월에 대해서 흉금을 터놓고 인간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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