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주담대…인뱅 문턱은 낮아졌다
비대면·낮은 금리에 인터넷은행 대출 '인기'
한도 확대·상품 출시 등 선택지 다양화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출사업에서 영역을 넓히면서 소비자들이 호응하고 있다. 이들 은행이 대출 조건을 완화하고 새로운 상품 출시에 나서면서 향후 금융 소비자의 선택지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누적 약정금액은 3월 말 기준 약 11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시중은행보다 대출 문턱이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챗봇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비대면으로 진행될 뿐만 아니라 금리 또한 낮다.
5일 기준 카카오뱅크 주담대 금리는 최저 연 3.01%(변동금리)다. 반면 금리상승 기조와 최근 국채 금리 급등의 여파로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6%를 넘어섰으며 변동형도 5%를 돌파했다.
주담대뿐만 아니라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에서도 낮은 문턱에 힘입어 인터넷은행들이 '인기몰이' 중이다. 케이뱅크의 전세대출은 지난달 출시 6개월 만에 6000억원을 돌파했다. 케이뱅크의 전세대출은 모든 절차가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주말과 공휴일에도 대출 송금이 가능하다. 금융감독원의 2월 통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2.90%로 인터넷은행은 물론 전 금융권에서 가장 낮았다.
개인사업자 대출에서는 토스뱅크가 활약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인 '사장님 대출' 잔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2095억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2월14일 이 상품을 내놓았다. 출시 한 달 만인 지난달 14일 기준 잔액은 1167억원으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토스뱅크 사장님 대출은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평균 3분 이내에 이뤄져 영업장을 비우고 은행에 가기 힘든 개인사업자들에게 편리하다. 또한 출시 후 한 달간 고객 3명 중 1명 이상(38%)이 4% 미만의 저금리 혜택을 받았다.
편리함과 저금리를 앞세운 인터넷은행들이 한도를 늘리고 대출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지는 보다 다양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주담대 상품 대상 가격제한을 해제하고 대출 한도를 늘리기로 했다. 기존에는 KB시세 9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로 담보대출 대상을 한정했으나 앞으로는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시세에 관계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투기 및 투기과열지구 소재 시세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주택구입목적,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의 대출은 제한된다. 대출 한도는 기존 6억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협력해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 해당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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