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영, 베니스 진출...팔라쪼 콘타리니 폴리냑서 개인전
'전광영의 재창조 된 시간들' 주제 40점 전시
접이식 건축 '한지 하우스'도 공개 눈길
이용우·마누엘라 루카다지오 공동 큐레이팅
[서울=뉴시스]전광영, Aggregation17-OC083, 138cm x 122cm, mixed media with Korean Mulberry paper, 2017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일명 '한약 봉지 작가' 전광영(78)이 이탈리아 베니스에 진출, K-아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제 59회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 전시회(collateral event)로 선정, 23일부터 팔라쪼 콘타리니 폴리냑(Palazzo Contarini Polignac)에서 개인전을 연다. 르네상스시대 건축물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의 병행 전시로 선보인 ‘단색화’ 전이 열린 전시장이다.
'전광영의 재창조 된 시간들'을 주제로 전광영의 ‘한지 예술 30년’을 조명한다. 한지 봉지로 만든 부조 작품과 조각, 설치미술 등 40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 프로젝트는 국내외 굵직한 인사들이 참여 주목된다. 지난 2015년 단색화 전시를 기획한 미술사사 이용우씨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의 프리츠커 재단 디렉터인 마누엘라 루카다지오(Manuela Lucà-Dazio)가 공동 큐레이터를 맡았다.
[서울=뉴시스]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가 만든 한지하우스가 전광영 특별전이 열리는 팔라초 콘타리니 폴리냐크에 설치되어 있다. Hanji Lighthouse by Stefano Boeri Architetti, view from the Canal Grande/veduta dal Canal Grande, 2022, ⓒAlice Clancy
또한 베니스 프로젝트에서 ‘도시 숲 만들기’ 건축 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태리 건축의 거장 스테파노 보에리 교수(밀라노 폴리테크닉 대학)를 협력 파트너로 초빙, 전광영의 '한지 종이 접기'를 건축 형식으로 재해석한 ‘한지의 집’(Hanji House)을 설계해 '접이식 건축'으로 세워졌다. 고밀도 섬유인 폴리에틸렌과 목재, 코팅 된 종이 등을 이용해 만든 작품은 멀리서 보면 우주선처럼 반짝이면서 '한지로 만든 등대(Hanji Lightbox)처럼 보인다.
이용우 큐레이터에 따르면 이 '한지 하우스'는 전광영 예술이 갖는 생태학적 요소를 겸비하고 있다. 2년 넘게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모든 인류에게 겸손하고 명상적인 위로의 기념비 역할을 한다.
전광영의 이번 출품작들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학적 변화들을 풍자한 조각과 설치 작품들을 선보인다. 4m 크기까지 비정상적으로 웃자란 버섯 모양의 대형 조각을 비롯, 미세먼지로부터 부분적으로 기능을 상실한 3m 크기의 심장 모양의 조각 작품, 그리고 그 심장에서 들려오는 비정상적 박동 소리 등 기후변화에 대한 예술가의 현실 비평적 시각들이 담긴 작품들이 출품됐다.
전광영이 사용하는 종이는 대량 생산용이 아니라 닥 나무와 닥 풀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전통 한지다. 전시는 11월27일까지 열린다.
[서울=뉴시스]Aggregation17-AU058, 188 x 164 cm, mixed media with Korean Mulberry paper, 2017
전광영 화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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